▲김지철 충남도교육감과 임춘근 전 충남도의회교육의원(오른쪽)
심규상
김지철 교육감 "도민 의견 듣고 판단하겠다"
출마예정자 수가 이전보다 줄어든 것은 김 교육감의 직무수행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선거 때는 앞서 3명의 충남교육감이 줄줄이 비위 혐의 등으로 임기 중 불명예 퇴진해 무주공산이었다. 반면 지금은 김 교육감이 전국 시도교육감을 대상으로 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우위를 보여 쉽사리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김 교육감은 최근 출마 여부를 묻는 <충남지역언론연합>(충남 시군 풀뿌리지역언론 연대모임, 회장 최종길 당진시대 발행인)의 물음에 "도민 여러분의 의견을 청취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남은 부패라는 과거의 오명을 뒤로 하고 이제 청렴교육청으로 거듭났고, 활발한 교사학습공동체, '참학력'이라는 새로운 학력관과 평가체계 구축을 통해 교육혁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민 의견 청취'라는 전제를 붙였지만 사실상 출마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김 교육감은 또 "이제 충남만의 교육자치 모델을 완성하고 '참학력' 모델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때"라며 "남은 기간 동안 충남교육이 반석에 서도록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춘근 전 교육의원 "도교육감 출마 놓고 고민 거듭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김 교육감과 함께 '진보'로 꼽히는 임춘근 전 교육의원도 출마 여부를 적극 고민하고 있어 주목된다.
임 전의원은 지난 해 정년을 7년이나 남긴 상황에서 돌연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교사에서 교육운동가-해직교사-교육의원-교사에 이어 이른 명예퇴직을 선언하자, 주변에서는 도교육감 선거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임 전의원도 당시 "그런(도교육감 및 정치인) 요구가 있다면 할 수 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말로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 임 전의원의 입장은 어떠할까? 임 전의원은 "도교육감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김 교육감과 진보 진영에서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새로운 교육비전을 놓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때문에 도교육감 출마를 선택할 경우 김 교육감과 내부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마시 내부 경선 없이 본선에서 진보적 교육 의제를 놓고 김 교육감과 맞대결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여러 언론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도의원 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교육 전문가로 못다 이룬 일을 더 열심히 해 보자는 마음이 있다"는 말로 도교육감 도전 여부가 고민의 우선 순위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임 전의원의 출마 여부가 내년 도교육감 선거 구도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