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에 새 둥지 틀어, 다섯 생명 탄생했어요"

딱새,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중소업체 우편함에 둥지 틀고 새끼 5마리 낳아

등록 2017.07.28 11:23수정 2017.07.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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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새가 우편함에 둥지를 틀었고, 그 위에 안내문이 있다.
딱새가 우편함에 둥지를 틀었고, 그 위에 안내문이 있다.윤성효

우편함에서 다섯 생명이 탄생했다. 반가운 편지가 들어 있던 우편함에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품어 부화까지 한 것이다.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 중소기업 우편함에서 지난 6월부터 한 달 보름 동안 벌어진 일이다. 이곳에 둥지를 튼 주인공은 '딱새'.

어미새가 지난 6월 중순부터 나뭇가지와 풀 등을 물어와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7월 1일부터 알을 낳기 시작했다. 1주일 사이 모두 5개 알을 낳았다.

새가 이곳에 둥지를 틀자 사람들은 상자 종이를 찢어 "새가 둥지 틀었어요. 우편물 넣지 마세요"라고 쓴 뒤 우편함 위에 올려놓았다.

그 뒤부터 우체부 아저씨는 우편함에 갖다 놓지 않고 사무실에 직접 우편물을 전달하는 '수고'를 했다.

업체 직원들은 그동안 우편함에서 무사히 생명이 탄생하도록 온갖 정성을 쏟았다. 직원들은 어미새가 먹이 활동을 위해 외출했을 때 간혹 들여다보며 알의 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이후 어미새는 틈틈이 알을 품었다. 어미새는 우편함에 들어가 알을 품고 있을 때는 머리를 바깥으로 내밀어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화는 알을 낳은 지 2주 뒤부터 진행되었다. 그리고 5개 알에서 모두 생명이 태어나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어미새가 먹이를 물어와 새끼들한테 주고 있다. 새끼들은 입을 벌려 먹이를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어미새는 며칠 있으면 새끼를 데리고 이 둥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이 들었던' 직원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새 생명의 탄생에 감탄하고 있다.

한 직원은 "무사히 다섯 마리가 다 태어나 다행이다. 어쩌면 그동안 정이 들었다고 할 정도다"며 "8월 첫 주에 휴가인데 아마도 그 무렵 날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떠날 때 인사는 하고 가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우편함에 딱새가 둥지를 틀었다.
우편함에 딱새가 둥지를 틀었다.윤성효

 딱새가 우편함에 둥지를 틀어 알을 낳았다.
딱새가 우편함에 둥지를 틀어 알을 낳았다.윤성효

 딱새가 우편함에 둥지를 틀고 알 5개를 낳았다.
딱새가 우편함에 둥지를 틀고 알 5개를 낳았다.윤성효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윤성효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윤성효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윤성효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윤성효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
우편함에서 딱새 새끼들이 태어났다.윤성효

#우편함 #딱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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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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