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수제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하성 정책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반장식 일자리 수석,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박정원 두산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김동연 경제 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홍장표 경제수석, 최종구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함 회장뿐 아니라 다른 기업인들과도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각 기업인들의 주요 관심사나 별명, 이력 등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활용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에게 "요즘 중국 때문에 자동차 고전하는 것 같은데 좀 어떻느냐"라고 물었고, 정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이나 기회를 살려 다시 기술개발해 도약하려 한다"고 답했다.
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겐 "야구선수 좀 하셨다고 하더라. 저도 동네 야구는 좀 했다. 두산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했는데 올해는 성적이 어떻냐"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구본준 LG 부회장에게는 그가 성과가 높은 공장에 직원들에게 자주 피자를 돌려 얻은 별명인 '피자 CEO(최고경영자)'를 언급하며 "직원 단합시키고 사기 높이는 효과가 있겠다"며 "임 실장, 우리도 피자 한번 돌리죠"라고 말했다.
대화 중에 자동차 베터리와 전기차 이야기가 나오자 문 대통령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테슬라(자동차) 1호 고객 아니냐"라고 물었다.
참석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손경식 CJ 회장에겐 "지난번 미국에도 동행했는데 정정하게 현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보기 좋다"며 "오늘내일 만나는 경제계 인사 중에서도 가장 어른인데 맏형 역할 잘해주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권오중 포스코 회장을 향해 "요즘 미국에 철강수출 때문에 조금 걱정하시죠"라고 현안을 물었고, 권 회장은 "당분간은 미국에 보내는 건 포기했다. 중기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작정하고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