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이 제 손 안에 들어오면 이렇게 영역 표시를 합니다. 세 권 모두 위부터 서명, 읽기 시작한 날, 출처이고요. 왼쪽부터 출처가 오마이뉴스, 나무야 출판사, 돈 주고 구입한 책이랍니다.
김학현
서평 쓰는 기자는 책 읽는 방법이 다를까요? 글쎄요. 다르다면 다르고 아니라면 아니고. 하지만 나름대로 제 책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얘길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골고루 먹습니다. 제 먹성이나 책 읽는 취향이나 같습니다. 못 먹는 음식이 없거든요. 건강을 위해 가려 먹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기독교인이니 기독교 서적을 읽겠지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물론 기독교 서적도 읽습니다. 종교서적도 읽고요. 하지만 책의 내용이나 주제에 그리 얽매이는 편은 아닙니다. 먹거리야 잘못 먹으면 건강에 해로우니 골라먹습니다. 하지만 책은 그리 까다롭게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왜 책도 잘못 읽으면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씀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의견에 동조하고픈 마음이 없답니다. 해로운 책(그런 책이 있기는 합니다)도 곱씹고 헤아리면 도움을 줄 때가 있답니다. 책을 읽는다고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조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수 있는 게 책 읽기입니다. 음식을 아무거나 먹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르죠. 이 방법을 모든 분들에게 추천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그렇다는 겁니다. 목사이지만 불교서적이나 승려들이 쓴 책도 열심히 읽는답니다. 이슬람이나 팔레스타인 사람이 저자인 책도 섭렵하고요.
한마디로 책 읽기에는 낯가림을 하지 않죠. 한 가지, 시간의 가성비를 따지기는 합니다. 너무 두꺼운 책은 가릴 때가 있습니다. 별 내용도 아니면서 두꺼운 책들이 좀 있거든요. 몇 번 무엇인가 있으니까 두껍겠지 했다가 실망하고는 두꺼운 책은 좀 꺼리는 습관이 생기긴 했습니다. 그렇다고 두꺼운 책은 무조건 기피하지는 않습니다. 두꺼운 책 중에 백미는 성서잖아요. 이 책은 아주 좋아합니다.
어떤 이는 만화를 좋아한다, 연애소설을 좋아한다, 역사책을 좋아한다, 시를 좋아한다, 에세이를 좋아한다, 인문서적에 심취했다 하는데 저는 그리 딱히 좋아하는 책도 싫어하는 책도 없습니다. 하지만 책 읽기가 가장 좋은 취미이니 모든 책을 다 좋아한다는 말이 맞겠죠.
[책 읽기] 표식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