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범 의원(우측)이 회견문을 낭독하고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충북인뉴스
사상 최악의 수해피해를 입은 도민을 뒤로하고 이를 비판하는 국민을 들쥐의 일종인 '레밍'에 비유했던 김학철 도의원이 귀국했다. 김 의원은 귀국하자마자 충북도청으로 향했고 대도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의원은 이와는 별도로 '레밍' 발언에 대해서는 기자의 함정질문에 빠졌으며 교묘하게 편집돼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22일 저녁 김학철, 박한범 충북도의원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취재진에게 "KBS의 해당 기자하고 청주 가서 해명을 해 드리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은 설치류 같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이 편집이 돼 억울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 사회현상에 대한 것을 설명한 것이다. 해당 기사가 레밍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의도됐든 않았든 일종의 함정 질문에 빠진 것 같다. 그것이 교묘하게 편집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상최대의 재해를 입은 상황에서 관광성 해외연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행정문화위원회가 예술, 문화를 주된 업무들이다. 그걸 외유라 매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서운했다"고 말했다.
이들 두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충북도청으로 향했다. 사과 기자회견은 23일 오전 0시에 시작됐다.
김학철, 박한범 도의원은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낳을 이번 수해와 비상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해 도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도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리며 저희들의 행동을 반성하고 자숙과 성찰을 통해 다시 태어나도록 끊임 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김학철 의원은 "제가 아까 공항에서 들고 온 작은 가방을 보셨을 텐데 집에서 출발하기 30분전에 챙긴 것이다"며 "출국하기 전 전 날부터 고민을 하면서 지금까지 잠을 열시간도 채 못 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