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서 마주치게 되는 흔한 풍경.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로 트램이 지나다닌다.
윤찬영
유럽 여러 도시 가운데 우리에겐 조금 낯선 도시인 오스트리아 빈(Wien)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경영컨설팅사인 머서(mercer)가 해마다 발표하는 '도시 삶의 질 순위(Quality of Living City Rankings, 2017.3)'에서 빈은 벌써 8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뉴질랜드 오클랜드, 독일 뮌헨, 캐나다 밴쿠버가 2∼5위로 뒤를 이었다.
('도시 삶의 질 순위'는 정치·사회 환경, 경제 환경, 사회·문화 환경, 의료와 건강에 대한 배려, 학교와 교육, 공공 서비스와 교통, 여가, 소비재, 주거, 자연 환경 등 10개 범주 39개 요소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폴이 25위로 첫 손에 꼽혔고, 나머지 2~5위는 도쿄(47), 코베(50), 요코하마(51), 오사카(60) 등 모두 일본 도시들이 꼽혔다. 서울은 7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 빈빈은 너비가 서울의 2/3에 달하지만 인구는 약 180만 명으로 서울의 1/5에도 못 미친다. 어디를 가도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어, 마치 17세기 바로크시대의 유럽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거리 어디로 눈을 돌려도 눈에 띄는 게 또 있다. 바로 자전거와 자전거길이다. 빈은 '자전거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