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주요 수입내역
고정미
2006년부터 2016년까지 2850억 원 헌금 수입 추정<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소망교회 회계자료(예.결산자료)에 따르면, 소망교회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헌금으로 총 762억여 원의 수입을 올렸다. 연도별로 보면 2006년 256억7386만여 원, 2007년 250억5227만여 원, 2008년 254억8396만여 원이었다. 헌금 수입은 전체 수입에서 연평균 62.5%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여기에다 실제 수입이 아닌 예산으로 잡힌 헌금 수입(2009년~2011년)까지 더하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얻은 헌금 수입은 총 1554억 8709만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259억여 원의 헌금을 거두었다는 얘기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년간 소망교회가 얻었을 헌금 수입을 추정해보면 총 2850억여 원에 이른다.
소망교회에서 걷어온 헌금은 주일헌금, 십일조헌금, 감사헌금, 계절헌금, 지정헌금, 수재헌금, 북한동포헌금, 특별헌금 등 다양했다. 헌금 수입은 대부분 주일헌금과 십일조헌금, 감사헌금, 계절헌금에서 나왔다.
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헌금은 모든 신자들의 의무인 십일조헌금이다. 실제 수입이 적힌 2006년부터 2008년까지의 회계자료를 보면, 소망교회는 2006년 170억여 원, 2007년 약 167억 원, 2008년 168억여 원의 십일조헌금을 거두었다. 같은 기간 전체 헌금 수입의 66%를 차지했다. 자신의 수입에서 10%를 떼서 교회에 바치는 것이 십일조헌금으로 한국 개신교에서는 신앙의 척도로 여겨진다.
그 다음으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헌금은 주일헌금이다. 주일헌금은 예배나 미사가 진행 중일 때 신자들이 내는 헌금을 가리킨다. '미사헌금'(collection during Mass)이라도 한다. 주일헌금으로는 2006년 약 34억8568만 원, 2007년 약 34억3016만 원, 2008년 35억1970만여 원을 거두었다. 같은 기간 전체 헌금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대다.
식당·서점·카페·베이커리 등도 운영하며 수입 올려감사헌금은 2006년 약 29억8051만 원, 2007년 28억9973만여 원, 2008년 35억1970만여 원 등 주일헌금 규모보다는 조금 적었다. 감사헌금은 생일, 결혼, 개업 등 감사할 일이 생겼을 때 내는 헌금이다.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씨 가족도 지난 2000년께부터 강남순복음교회와 소망교회, 광림교회 등을 다니면서 감사헌금을 낸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관련기사 :
"최순실, 교회 다니고 헌금 많이 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 보도(제477호)에 따르면, 최순실씨 가족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교회에 감사헌금을 내면서 "가정에 평안과 유연이가 훌륭한 승마선수가 되고 건강하게 해주세요(정유연 정윤회 최순실)", "2014년 아시안게임에 당선되게 해 주세요(정유연)", "딸 유연이의 중학생 졸업을 축하해주세요(최순실 정윤회 오OO)" 등의 기도제목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계절헌금은 2006년 약 15억3885만 원, 2007년 약 16억1059만 원, 2008년 14억2124만여 원이 걷혔다. 계절헌금은 부활절, 성탄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등 각종 절기를 맞이해 내는 헌금으로 '절기헌금'이라고도 한다. 북한동포를 위한 헌금으로는 2006년 3억5178만여 원, 2007년 약 2억2748만 원, 2008년 1억8182만여 원을 거두었다.
어린이영어예배부와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 청소년 교육부, 영어 예배를 통해 얻은 헌금 수입도 있다. 2006년 약 1억7061만 원, 2007년 1억6699만여 원, 2008년 1억5885만여 원 등 그 규모는 상당히 적은 편이다. 지정헌금과 수재헌금 수입도 수천만 원에 불과했다. 다만 2008년 지정헌금 수입은 갑자기 2억8555만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정헌금이란 특정한 사람이나 사역을 지정해 내는 헌금을 가리킨다(
관련자료). 헌금하는 사람이 사전에 헌금의 사용처를 정해주는 헌금이다.
그밖에도 소망교회는 수양관과 서점, 식당, 소망풍경(카페), 소망베이커리, 도서관 등을 운영하며 적게는 연 수천만 원에서 연 수억 원까지의 수입을 올렸다. 실제 수입이 적시된 2006년부터 2008년까지의 회계자료를 보면, 교회식당은 연 6억~7억 원의 수입을 올렸고, 수양관 식당 수입(2009년)도 연 약 3억 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서점은 연 1억~2억 원, 카페인 소망풍경은 연 7000만 원~90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소망교회는 지난 2009년 2월 열린 당회에서 '제과제빵사업' 예산으로 예비비 1억9600만 원의 지출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2010년 1억300만 원, 2011년 2억3940만 원의 수입을 예산으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