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반죽에 톳을 버무린 톳빈대떡과 톳튀김. 진도 관매도에서 맛볼 수 있는 톳음식들이다.
고경준(관매도)
해수욕장을 병풍처럼 감싸는 소나무 숲, 그리고 주상절리미역도 관매도의 자랑이다. 임금한테 진상했던 '진도곽'의 생산지가 관매도를 포함한 진도 조도다. 가격이 속당(20가닥) 20만∼60만 원까지 한다. 자연산이지만, 섬주민들이 지극 정성을 더해 키운 미역이다.
섬주민들은 갯닦이를 한다. 모를 심는 논처럼, 미역이 자라는 바닷가의 갯바위를 닦아주며 키운 미역이다. 미역의 포자가 잘 붙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것도 설날을 전후해 한겨울에 파도에 맞서서 한다. 6~7월 무더운 날엔 뭍에서 밭작물에 물을 주는 것처럼, 물주기까지 한다.
바닷물이 약간 빠지는 조금이나 만조 때에는 걱정할 것 없지만, 사리 땐 바위에 붙은 미역이 뜨거운 햇볕에 녹아내린다. 주민들이 바위에 바닷물을 뿌려주는 이유다. 이렇게 키운 미역이 진도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