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천에서 놀기만해마을 옆 내린천
어린이날다협동조합
이번 캠프의 키워드는 환경이다. 기존에는 목공을 바탕으로 아지트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에는 환경과 예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어린이 필독 환경도서를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버려지는 리사이클 자재를 활용해 만든 작품을 공연으로 표현한다. 조별로 서로 다른 물성의 재료를 활용해 하나의 공연을 만들게 되고, 아이들은 그 속에서 협동과 소통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어린이날다 예술창작캠프는 기존과 매우 다르다. 연극분야와 관련해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와 함께 진행하는데, 이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다협동조합이 처음으로 다른 협동조합과 협업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협동조합 간의 협동"협동조합은 지역 및 전국단위, 그리고 인접국 간 및 국제적으로 함께 일함으로써 조합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봉사하고 협동조합운동을 강화한다."
위 문구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1995년 '협동조합 정체성에 대한 선언'에서 정한 협동조합의 7대 원칙 중 여섯 번째 원칙으로, '협동조합 간 협동'을 강조하는 말이다.
협동조합 간의 협동은 국제적으로도, 국내적으로도 권장하는 바이다. 일반 기업들이 협동하면 그것은 담합이지만, 협동조합 간 협동은 하나의 원칙이다. 협동조합 자체가 자본주의 폐해를 막기 위해 '공동체적 호혜성'과 '도덕경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2년 제정된 협동조합기본법에도 분명히 명시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당위성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협동조합 간 협동이 절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1922년 협동조합법이 독점규제법에서 완벽하게 적용 제외되자 선키스트나 웰치스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협동조합 붐이 일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협동조합 간의 협동이 애초에 명시됐는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의 협동조합 역사가 짧은 탓에 다른 협동조합과 협업할 수 있을 만큼 제대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이 드문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그동안 각자도생만 강조하던 사회 분위기 탓도 크다. 기업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협동 자체가 어려운 만큼 협동조합 간의 협동이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