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빅토리아폭포짐바브웨 쪽에서 바라 본 빅토리아폭포
정광주
역사는 승리한 자에 의하여 쓰여진다고 한다. 빅토리아 폭포를 리빙스턴이 발견하였다고 쓰는 역사는 이미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의 많은 부족들이 살고 있었던 아메리카 대륙을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묘사하는 것과 같다. 또 미지의 대륙을 처음 콜럼버스가 발견했다고 서술하는 서양의 역사인식과 다름이 아니다.
아프리카 남부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국경을 가르며 인도양으로 흘러가는 잠베지 강 중류에는 폭 1676m, 최대 낙차 108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빅토리아 폭포(보통 줄여서 "빅폴"이라고 부른다)가 있다. 폭포의 동쪽은 잠비아이며, 서쪽은 짐바브웨이다.
영국에서 신학과 의학을 공부한 리빙스턴은 런던선교회의 일원으로 지금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선교사업을 시작하였고 이후 탄자니아에서의 노예제도 투쟁과 이 후 잠베지 강의 진로에 따르는 남부 아프리카를 횡단하는 탐험을 하게 되었다. 이 때의 탐험에서 리빙스턴은 빅토리아 폭포에 도달하게 되었고 스스로 폭포의 이름을 당시 영국 여왕이었던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 폭포라고 불렀다.
하지만 당시 이 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인 콜로로족은 멀리서는 치솟는 물보라만 보이고 굉음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에 빅토리아 폭포를 '천둥 치는 연기'라는 뜻의 '모시오아툰야' 라는 이름으로 이미 부르고 있었다.
폭포 입구에 우뚝 서 있는 리빙스턴의 동상만으로도 유럽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관광수익을 창출하며 상업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을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주요 관광객은 거의 대부분이 유럽과 미국사람들이다. 동양사람들의 경우 여행객이 조금씩 늘어나기는 해도 동양의 여러 나라들과 아프리카는 역사적으로 연관성도 없을뿐더러 거리상으로도 지구 거의 반대편이어서 짧은 기간에 방문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의 경우에는 영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오랜 기간 동안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을 식민지배 하였던 향수도 있고 지리적으로도 그리 멀지 않아 휴양을 하거나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객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