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지리산댐이 들어설 일대. 엄천강이 흘러가는 아름다운 지리산 골짜기다.
정수근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가 어딘지 아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 환경운동을 하는 기자도 사실은 잘 몰랐다.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 알게 되면 "음 그렇구나" 하고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모름지기 1호로 꼽힌 국립공원은 그 나라의 자랑이자 보배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는 어디냐? 그렇다. 바로 지리산이다.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에 웬 댐이란 말인가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그만큼 지리산은 우리의 자랑이자 이 나라의 보배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고, 그것은 누대로 물려줘야 할 공공의 자산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편에선 이상한 소리가 터져 나온다. 오호통재라, 지리산댐이라니. 국립공원 제1호에 댐을 짓겠단다. "민족의 영산에 초대형 댐을 세우겠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이 나라 토건세력들의 탐욕은 끝이 없다"는 탄식들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만약 이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지리산에 무려 아파트 50층 높이에 해당하는, 국내 최대인 평화의 댐(125미터)보다 더 높은 141미터짜리 국내 가장 높은 댐이 들어선다. 길이(896미터) 또한 국내서 두 번째로 긴 댐이 된다. 총저수량 1억 7천만 톤의 초대형 댐이 계획된 것이다. 수몰면적이 4.6㎢에 수몰가구수는 289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