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연도별 경찰선교비 사용내역
고정미
경찰선교부는 2006년 8600만 원, 2007년 3억2377만 원, 2008년 1억3530만 원, 2009년 1억1730만 원, 2010년 1억4120만 원, 2011년 1억2050만 원, 2012년 1억2050만 원, 2013년 1억1150만 원, 2014년 7698만 원 등 9년 동안 총 12억3305만 원의 예산(예비비 지출까지 포함)을 썼다. 이는 연평균 1억3700만여 원의 예산을 경찰선교에 집행한 규모다.
경찰선교비는 최초에 '주요 경찰조직'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서울지방경찰청과 경찰서, 경찰대, 경찰병원, 충주중앙경찰학교, 부평경찰종합학교가 소망교회의 지원대상에 포함돼 있다. 지원대상에 들어 있는 '경찰서'는 강남·서초·수서·성동경찰서를 가리킨다. 강남권역이 아닌 성동경찰서가 포함되고, 강남권역인 송파경찰서가 빠진 점이 눈에 띈다.
소망교회는 2009년도 예산안에 충주중앙경찰학교 교회 신축 지원금으로 3억 원을 책정했다. 그런데 2009년 2월 당회에서 교회 신축 지원금을 2억 원으로 낮추고 이를 예비비에서 지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회계자료상으로는 예비비 2억 원의 승인여부나 사용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다만 소망교회의 한 장로는 "경찰학교 교회 신축에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앞서 소망교회는 2008년 경찰선교의 밤 지원금으로 1800만 원을 예비비에서 지출한 바 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한정해서 보면, 2008년 서울경찰청은 1980만 원, 경찰서는 5300만 원, 경찰대는 840만 원, 경찰병원은 740만 원, 충주중앙경찰학교는 1490만 원, 부평경찰종합학교는 840만 원을 지원받았다. 세부 지출내역이 없는 2006년과 2007년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로 예산을 집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지원이 2009년부터는 보이지 않는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경찰선교부장을 맡았던 박은주 장로는 "회계자료에는 그 항목들이 빠져 있을지 모르나 서울지방경찰청과 네 개 경찰서, 경찰대, 경찰병원, 경찰학교 등 12군데에 계속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다만 그 예산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라고 전했다.
성탄절·부활절·추수감사절·성탄절에 2억 원 이상 지원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소망교회 예·결산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는 투병·모범경찰 지원, 순직경찰 유족 지원, 전·의경 가족 위로예배 지원, 부활절·경찰의날·추수감사절·성탄절 지원, 경찰의 날 지원, 경목 활동비, 파송목사 급여, 경찰선교회 지원 등 새로운 예산 항목이 등장했다. 그리고 2010년부터는 주요 경찰조직에 지원하던 예산 항목이 아예 빠져 있다. 이런 점을 헤아리면 소망교회가 경찰선교에 쓴 예산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예산 지원 규모가 큰 항목은 경목 활동비와 경찰의 날 지원금, 부활절·추수감사절·성탄절 지원금, 파송목사 급여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목활동비(1억6080만 원)와 경찰의 날 지원금(1억550만 원)은 총 1억 원 이상이었다.
'경목 활동비'는 경찰관들만을 대상으로 목회활동을 벌이는 목사('경목')에게 지원되는 예산이다. '파송목사'는 교단의 총회에서 선교 등의 목적으로 국내외에 파견하는 목사를 가리키는데, 5년 동안(2009년-2013년)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는 총 648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성탄절과 부활절, 추수감사절 지원에도 총 2억600만 원을 썼다. 성탄절 지원금은 9050만 원,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지원금은 각각 6100만 원과 5150만 원이었다. 특히 2014년에는 경찰의 날 지원금(1200만 원)과 추수감사절 지원금(950만 원)이 각각 전액 삭감됐다. 전·의경가족 위로예배 지원금과 순직경찰유족 장학금은 각각 4800만 원과 3600만 원이었고, 투병·모범경찰 격려금은 600만 원에 그쳤다.
한편 2014년에는 경찰선교회 지원금으로 1200만 원이 지출됐다. 행사비과 서무비 명목으로 지출된 예산도 6년(2009년-2014년) 동안 각각 3068만 원과 960만 원에 이르렀다.
2006년 1월 출범... "70만 경찰 전도해 110만 공무원 복음화"소망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소망교회는 지난 2005년 8월 서울경찰청 기동대원 500명의 세례식을 치렀고, 충주중앙경찰학교 경찰교육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위로예배를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해 1월 경찰선교부를 공식 출범시켰고, 같은 해 6월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경찰복음 전진대회'까지 열었다. 당시 경찰복음 전진대회에는 경찰과 전·의경 55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망교회는 경찰선교를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대민 최일선에서 공무를 집행하는 17만 경찰을 전도하여 복음화되면 110만 공무원의 복음화는 물론 대민전도의 큰 역군으로 크게 쓰임받을 것이며 범죄와 부정부패근절에 앞장서 밝은 사회건설에 기여하고 공정한 공권력의 집행으로 억울한 국민들이 현저히 줄어들 것을 확신하여 경찰 선교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소망교회는 경찰대와 충주중앙경찰학교, 경찰종합학교, 국립경찰병원, 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기동대, 청와대 경호단, 강남·서초·수서·성동경찰서, 중앙청 경비대 등을 '1차 경찰 선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실제로 2006년부터 최근까지 이러한 주요 경찰조직들에 경찰선교비가 지원됐다. 소망교회는 '경찰선교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해놓았다.
"경찰학교의 학교장과 경찰청장, 각 서장과 적극 협력하며 경찰목사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목활동비 일부지원, 전·의경 세례식, 학생 및 기동대원들 위로예배, 경찰병원의 입원경찰 위로를 통한 전도와 각 경찰서에 부활절, 여름수련회, 추수 감사절, 경찰의 날 위로예배, 크리스마스 축하예배 등을 통하여 말씀 선포를 통한 적극적인 전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소망교회는 주요 경찰조직에 지원되던 예산을 전용해 2009년부터는 투병·모범경찰, 순직경찰 유족, 전·의경 가족 위로예배, 부활절·경찰의날·추수감사절·성탄절, 경찰의 날, 경목 활동, 파송목사 급여, 경찰선교회 등에 지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