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정안천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이 금강 본류를 만나면서 정체되고 있다.
김종술
최근 장맛비로 금강이 온통 흙탕물이다. 본류로 흘러드는 지류·지천에서는 맑은 물이 유입되고 있다. 콘크리트로 막히고 통하지 않는 강에선 더디게 흘러간다.
장맛비와 함께 금강에 녹조가 사라졌다. 강물은 뒤집히고 흙탕물로 변했다. 예전 같으면 장맛비가 그치고 하루 이틀이면 맑아지던 강물은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걸린다. 4대강 사업으로 금강엔 3개의 보가 들어서면서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다.
12일 찾아간 세종보 하류에 위치한 대교천에서는 수정 알처럼 투명한 강물이 흘러든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면 본류는 온통 흙탕물이다. 배고픈 왜가리는 강물에 떠내려온 자동차만 한 쓰레기 더미 위에서 연신 머리를 물속에 처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