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를 촉구하는 전단을 붙이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
이민선
성명 발표에 앞서 진행된 참가자들의 규탄 발언에는 날이 서 있었다.
광명시민인 정하준 민중연합당 광명시위원회 위원장은 이 의원이 "동네 아줌마들 조금만 교육하면 (조리사) 되는 거예요"라고 한 말을 빗대어 "아줌마 조금만 가르치면, 이언주 국회의원보다 잘할 수 있다"라고 비꼬았다.
민진영 적폐청산 운영 위원장은 "이 의원 발언을 보면 여성과 노동에 대한 시각이 얼마나 무지한지 알 수 있다"며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이 의원 말에는 자신의 예전 직업인 변호사는 고귀한 일이고 조리사는 하찮은 일이라는 천박한 인식이 도사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최창의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는 "이 의원 말에는 '특권의식'이 있어 반교육적이고 반 인권적"이라며 "(이 의원이) 물러날 때까지 싸우자"라고 발언했다.
조리사들 발언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조리사인 정경숙 경기 교육공무직노조 급식 분과장은 "조리사 1명이 150~200명 아이 밥을 담당하는 게 급식실 현실이라 체감온도가 80도 이상 오르는 등 노동 강도가 엄청난데, 이 엄청난 일을 그냥 동네 아줌마가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발언했다.
이어 정 분과장은 "(이 의원의) 비하 발언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으며, 그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고 목이 멘다"며 "노동 가치와 노동자 인격을 무시한 이언주 의원은 즉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화 경기 학교비정규직노조 수석부지부장 역시 "13년 급식 노동자로 살고 있다. 현장 대부분이 환자다. 엉치뼈 부러지고 화상 입는 일이 다반사일 정도로 고단하다"라며 학교 급식실 노동 강도가 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장 부지부장은 "아르바이트 나오면 하루도 못 버티고 나가는데, 동네 아줌마 그냥 데려다가 일을 시키면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노동자에게 막말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 없다"며 "당장 사퇴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이언주 의원 사무실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사무실 간판에 사퇴 촉구 등의 글이 적힌 전단을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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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조금만 가르치면, 이언주 국회의원보다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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