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유성호
구미시도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우정사업본부가 적법적 절차에 따라 결정된 사안을 반대 의견만 듣고 정당한 근거 엎이 재논의를 벌이고 있다며 당초대로 기념 우표를 발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정권교체, 새 정부 출범,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이견과 영향을 운운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가 이 정도로 받아들일 만한 완충 능력조차 없는 것인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행정의 기본인 예측 가능성을 무시한 사항으로 우정사업본부는 영혼 없는 공무원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표발행을 포함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은 결코 한 인물을 우상화하자는 의도가 아니다"라면서 "세월이 흐르면 역대 어느 대통령도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이때에도 현재 반대 입장을 취하는 이들은 똑같은 근거와 이유로 기념사업에 반대한다고 당당히 밝힐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구미시는 "역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것은 정치적 논란 및 공과의 판단과는 별개인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한민국 성장 과정에서 선두를 지휘했던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온고지신'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이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관점에서 엇갈릴 수 있다"면서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업적을 남긴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과연 박정희 대통령이 기념 우표 하나 만들지 못할 정도의 가치가 없는 인물인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구미YMCA와 구미참여연대, 전교조 구미지회 등 시민단체들은 구미시의 박정희 기념 우표 발행 요청이 시민의 동의가 없는 일방적인 요청이었다며 독재자의 미화 의도가 담겨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구미시는 시민들의 동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박정희 100년 기념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박정희 기념 우표 또한 어떠한 의견과 수렴절차도 거치지 않고 우정사업본부에 일방적으로 사업을 요청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정희는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유린한 독재자라는 평가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박정희는 우표류 발행업무 처리 세칙에 분명히 위배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6월 구미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우표' 60만 장 발행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시민사회 등의 반발이 계속되자 지난달 30일 재심의를 결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2일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열고 우표 발행 여부를 재심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2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공유하기
한국당 의원-구미시 vs. 시민단체, '박정희 우표' 놓고 대립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