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유성호
이날 당내 대선평가위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는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이언주·최도자·신용현·송기석·이동섭·조배숙·최명길·최경환·천정배 의원 등 현역 의원 10여 명을 비롯해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도 "국민의당 참사는 TV토론 참사와 이유미 참사", "이 모든 문제는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국가개조 비전·전략이 없거나 흐릿한 데서 나왔다"며 이번 사건 책임을 후보·당 모두에서 찾았다. 다음은 자료집에 실린 김 소장의 말이다.
"요컨대 안철수의 메시지·공약에는 서민 대중의 들끓는 분노, 절절한 고통·불만에 대한 공감이 없고, 경쟁자에 대한 촌철살인의 비판이 없다. 대체로 한국 정치를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는 상층 엘리트의 문제의식이 보인다.이유미 증언조작 사건의 뿌리도, 후보·당의 노선이 흐릿하니 노선 싸움을 제대로 벌이지 못했고, 이로 인해 문재인 후보의 부도덕을 증명할 '화끈한 한방'을 찾게 됐고, 그러다 보니 이유미 증언조작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것 아닌가." (대선평가 자료집 8쪽)'이유미 조작사건'에 대한 유창선 시사평론가의 지적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유 평론가는 이날 사태 책임을 '컨트롤 타워의 부재'에서 찾으며, "기본적으로 선대위가 실질적으로 선거를 이끌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이유미 제보조작 문제 같은 게 선대위 차원 검증·판단 없이 덜컥 발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빚어졌다"고 꼬집었다.
다만 유 평론가는 "안 후보는 여전히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라며 "안 후보도 국민의당도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요구해, '정계은퇴론'과는 다른 대안을 내놓았다. 김 소장 또한 "안 후보가 계속 정치하려면, 손학규 전 대표가 민생대장정을 했듯 민중의 바다에 푹 빠지는 게 필요하다"며 안 후보의 재도전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로부터 '안철수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자, 이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광주 북구을)은 토론회 말미 질문을 통해 "앞서 강 교수님이 '안철수 정계 은퇴'를 얘기하셨는데 '숙고하며 해외 장기체류' 발제문과는 다르다. 이런 게 무슨 의미인지 설명 바란다"라며 완곡하게 이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날 공통으로 지난 대선에서 당의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선대위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움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이 뒷받침을 제대로 하지 못해 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구조적 악순환이 지속됐다(유창선)", "지역위원장 설문조사 결과, 후보와 조직이 전략적으로 실패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정연정 대선평가위원)"는 설명이다. 대선 패배 주요 원인으로는 '갑철수·MB아바타' 등 후보가 자충수를 둔 TV토론 실패도 공통으로 꼽혔다.
지난 6월 초 구성된 대선평가위는 지금껏 지역위원장 대상 설문조사 및 대선 관계자 면접 인터뷰를 시행했으며, 평가 공개토론회 및 시·도당 순회 간담회 등을 차례로 진행 중이다. 대선평가위는 오는 7월 말 조사 활동을 완료한 뒤 8월 2주차에 지난 19대 대선 평가·향후 국민의당의 과제 등이 담긴 1차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2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