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등급의 보온단열재. 여기저기서 돈 빌려 비용을 충당하는 빠듯한 건축인 탓에 최고 등급 제품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도 않았습니다.
김창엽
제가 50대 중후반인데, 요즘 여러 사람들로부터 60대 초중반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집을 2개씩이나 손댔으니 20년은 더 늙어 보여야 할 텐데, 진짜 나이보다 예닐곱 살 더 먹은 정도로 봐주는 걸 보면 그래도 집 한 채에 10년씩까지 늙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이번 집을 지으면서도 노심초사했던 부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걱정 한 톨 없이 집 짓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돈을 물 쓰듯 하는 재벌이라도 아마 건축 중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이 불편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여튼 집 짓는 과정 내내 만족스럽고 마음이 편했다면 일단 그 건축주는 상당한 인격을 가졌거나, 천성이 매우 낙천적인 분이라고 봐도 별로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완공을 향해 막바지로 접어드는 지금, 지난 두어 달 동안의 크고 작은 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만족한다고 총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집이 제대로 지어졌는지는 현재로서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집이 제대로 지어졌는지는 적어도 만 3년쯤은 살아봐야 그럴듯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저는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사시게 될 현재 건축중인 집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제 집이 있는데요, 지금 거주중인 집에서 9년째 살아본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앞으로 두어 차례 더 시골 집짓기에 대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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