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직접 설치한 텐트가 커다란 나무 아래의 그늘에 오순도순 놓여 있다.
정만진
경북 포항 양학지역아동센터(센터장 정해자) 아이들 19명은 지난 7월 8일부터 9일까지 1박 2일 야영을 갔다. 8일 오전 8시에 출발할 때만 해도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져 걱정을 했지만 9시 도착 이후로는 줄곧 날씨가 화창하여 활동을 하기에 아주 좋았다.
도착 후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동안 입소식을 하고 조별로 캠핑 장비를 배분받았다. 그 후 직접 텐트를 쳤다. 특히 텐트를 처음 쳐보는 아이들은 그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았지만 조별로 힘을 합친 끝에 안에 들어가 드러눕는 데까지 성공하자 저절로 환성이 터져나왔다.
직접 친 텐트 안에 드러누워 보는 재미점심 식사도 지금껏 실내에서만 해오던 것과 사뭇 달랐다. 밥과 반찬이 유별난 바는 없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고 햇살이 가득한 야외에서 먹는 한 끼는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아마도 텐트를 치느라 애를 쓴 '노동' 시간이 앞에 있었기 때문일 듯하다.
오후에는 물놀이, 농촌 체험, 승마 체험도 했고, 저녁 식사 후에는 마술 공연 관람도 하고, 장기자랑 대회도 열었다. 캠프 파이어도 하고, 청정 지역이라는 곳을 증명해주는 반딧불이 체험도 했다. 다음 날인 9일 오전에는 불우이웃에 편지도 쓰고, 사랑의 김밥과 가족사진 문패 만들기 체험도 했다.
정해자 센터장은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은 캠핑 행사가 포항시의 복지관광 프로젝트로 마련됐고, 경북캠핑협회와 포항캠핑협회가 주관하여 이끌어준 덕분"이라면서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의 보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