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총검술을 지속적으로 축소했습니다. 이미 2011년에 미 육군은 총검술을 폐지했죠. 그러나 이건 병사의 전투력을 약화시킨 것은 결코 아닙니다. 대신에 권총과 격투기를 통해서 근접전 능력을 강화시켰습니다."
pixabay
놀랍게도 이런 사례가 훨씬 전에 있습니다. 바로 1941년부터 발발한 태평양 전쟁 때의 일이죠. 당시 일본은 미국과 전쟁 중이었습니다. 미군은 월등한 화력으로 일본군이 점령한 섬에 상륙했습니다. 그러자 일본군은 총검 돌격을 강행했죠. 처음에는 미군은 당황했습니다. 함성을 지르며 총검으로 돌격하는 일본군의 모습에 황당한 것이죠.
이에 미군도 일본군의 총검 돌격에 대항책을 마련했습니다. 미군 역시 일본군처럼 총검 돌격으로 대항했을까요? 아닙니다. 미군은 일본군의 총검돌격을 따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병사들에게 권총, 기관총, 산탄총, 화염방사기를 지급한 것이죠. 일본도, 총검 등의 날붙이만 들고 달려들던 일본군은 처참하게 전멸했죠. 날붙이나 개머리판 따위보다, 총알이 훨씬 더 강함을 아는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군은 일본군보다 체격이 좋습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격투기를 가르쳤기에 더욱 유리했죠. 실제로 총검 돌격을 하던 일본군을 미군이 맨손으로 때려잡은 일도 허다합니다. 즉, 돌발 상황에도 충분히 대응할 능력을 갖춘 겁니다.
이와 같은 미군의 대응으로 일본군은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만약 미군도 일본군처럼 총검돌격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숫자도 많고 체격도 좋은 미군이 이기기는 했을 겁니다. 그러나 미군 역시 피해가 엄청났을 겁니다. 이후에도 미군은 총검술을 지속적으로 축소했습니다. 이미 2011년에 미 육군은 총검술을 폐지했죠. 그러나 이건 병사의 전투력을 약화시킨 것은 결코 아닙니다. 대신에 권총과 격투기를 통해서 근접전 능력을 강화시켰습니다.
제가 복무하던 당시만 따져도, 우리 군은 북한보다도 34배가 넘는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또한 국방부는 정훈교육 때, 북한 인민군의 체격이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선전합니다. 국군이 체격이 월등한 것은 물론이고요. 이는 사실일 겁니다. 국방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면요.
그런 조건임에도 국방부는 여전히 총검술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권총을 지급하고, 격투기를 가르쳐서 병사들의 전투력과 생존력을 높일 생각이 없는 겁니다. 오로지 '구시대적인 총검술'에 집착하고 있죠. 21세기의 우리 군은 20세기의 전술에만 매달리는 꼴입니다. 병사들의 전투력과 생존보다는 '국방부가 생각하는 멋'이 중요한 걸까요? 무의미한 총검술을 익히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뭐 이렇게 일본군이랑 똑같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
공유하기
'총 쥔 채로 제자리걸음'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