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온양 신정초 유치원 '전통놀이 날' 행사 참석자들이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
심규상
김 원장에 따르면 '쌍륙놀이'는 백제 시대 때 도입돼 조선 중기까지는 왕실이나 사대부, 양반들의 놀이였다. 조선 후기에는 모두가 즐기는 대중 놀이로 퍼졌다. 그런데 왜 '쌍륙놀이'가 낯설기만 할까?
"일제 강점기때 일본이 우리 전통놀이를 다 없애고 대신 화투를 쥐어줬어요. 현대에 와서 몇몇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다시 보급되고 있어요."놀이를 배우고 즐기러 온 학부모와 아이들이 동시에 머리를 주억거렸다. 본격적인 놀이법 설명이 시작됐다. 준비물은 쌍륙판, 주사위 두 개, 상대방과 색이 다른 말 각각 열다섯 개씩, 서른 개다. 쌍륙놀이는 '여기쌍륙과 '참쌍륙'이 있는데 이날은 주로 '여기쌍륙'을 선보였다.
"주사위 두 개를 던져서 나오는 숫자 칸에 각각 말을 하나씩 놓는 거예요. 장군칸 3개, 나졸 칸 6개(칸마다 말 두 개씩)를 채우고, 다시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 자리의 말을 빼내면 됩니다. 장군과 나졸을 먼저 빼내는 팀이 이깁니다. 주사위를 던져 쌍륙이 나오면 내 말을 장군 자리에 놓거나(빼거나), 상대방 말 장군이나 나졸 중 한 개의 말을 놓거나(빼거나) 할 수 있습니다."귀를 쫑긋 세워 설명을 들었지만 이해가 잘 안 된다. 이제부터는 실제 쌍륙판 앞에 앉아 연습 경기에 이어 경기가 시작됐다. 실전을 통해 놀이를 익히는 게 가장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양 팀이 쌍륙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공수로 인사를 나눴다. 가위바위보를 해 이긴 팀이 주사위를 먼저 던진다. 김 원감이 일일이 놀이법을 다시 설명했다. 주사위를 던져 두 주사위가 같은 수가 나올 때마다 곳곳에서 '장군!' 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놀이법을 완전히 체득하고, 놀이에 몰두했다는 반증이다.
"함께 노는데 전통놀이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