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사람도 없고... 상여를 소각했습니다"

20년 전 본인이 만든 꽃상여 소각한 이종덕 이장

등록 2017.07.04 16:46수정 2017.07.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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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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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를 소각했습니다."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이종덕 이장님 말씀입니다. 상여는 마을에서 누군가 돌아가셨을 때 아픔을 같이하고 개인부담을 줄이자는 의도로 마을에서 운영하는 장사제도입니다.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요즘 농촌, 젊은이들이 없으니 상여를 멜 사람도 없고, 점차 매장에서 화장 문화로 바뀌면서 몇 년 동안 이용하는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상여를 안치한 시설을 주민들이 기피하면서 혐오시설로 전략한 것도 한 원인이라 했습니다.

이 마을상여는 20년 전 현 이장인 이종덕 씨가 설치를 했었답니다. 결국 폐쇄도 본인이 한 셈입니다. 그렇다고 이장을 20년간 본 것은 아닙니다. 한동안 여러 사람이 이장 일을 보다 지난해 마을사람들 추천에 의해 다시 재 선출 됐답니다.


"아쉬워하실 어르신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이장님도 그럴지 모른다는 생각에 어르신들을 찾아 "꽃상여 타지 못하셨다고 서운해 하지 마시고, 대신 100세 장수하시라"고 말씀 드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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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이종덕 이장 #화장 문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매장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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