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 방석 측명사방석의 크기는 109*19 cm 팔각의 구조에 앙련(仰蓮)이 조각되어 있다.
이기웅
예산군에는 5개의 태실 유적이 있고 가야산에는 조선왕실의 유적인 남연군의 묘과 연령군의 묘, 흥령군과 명빈 박씨의 묘가 있으며, 남연군의 제각인 명덕사가 있었지만 헐리고 그 터남 남아 있다.
조선왕실에서의 장태(藏胎)풍속은 일본과 중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로 신라 김유신의 장태 기록이 그 기원이다. 고려 왕실을 거쳐 조선시대까지 전통이 이어지며, 현존하는 태실은 거의 조선시대 태실이다. 이들은 충청도와 전라도에 집중돼 있고 성종(1469년~1494년) 이후에는 경상도와 강원도에도 태실이 조성돼 있었다. 예외적으로 황해도 지역에서도 태실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태봉은 명당조건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되는데, 1등급에는 왕의 태실, 2등급에는 대군과 공주의 태실, 3등급에는 왕자와 옹주의 태실로 나누었으며, 금표구역 역시 태실을 중심으로 왕은 300보(步), 대군과 공주는 200보, 왕자와 옹주는 100보로 규정한다.
태실이 설치되는 지역은 태실의 주인공이 왕이 되면 특혜를 입기도 했다. 태봉리, 태봉산, 태장동 등 역시 과거에 태실이 있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헌종의 태실을 모신 덕산현은 헌종 13년(1847년) 덕산군으로 예우를 받고 승격되며 현감(종6품)에서 군수(종4품)로 승격했다. 태실의 설치가 군현, 명호의 승격·위상과 밀접히 관련되다 보니, 태실을 자기 지역에 유치하기 위한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예산군의 이강열 학예연구사는 "군내에 있는 현종, 헌종, 연령군, 화령옹주, 입침리 태실 5개소의 태실유물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여 헌종 태실을 복원하면 덕산을 왕실과 태실문화의 성지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