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도착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헌영 수첩'에는 롯데그룹에 관한 기록도 나왔다.
'롯데 미팅 일정 잡아서 다시 조율 - 실무팀 협의. 어느 정도 범위가 가능한지? 부담은 갖지 말고. 다른 기업 신경끄고. 할 수 있는 예산'박 전 과장은 K스포츠재단이 SK그룹에 지원을 요구할 때 금액이 너무 많다는 등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최씨가 롯데엔 이런 식으로 하라고 지시한 사항을 적어둔 것이라고 증언했다. 최씨가 재단 모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시하거나 개입한 정황을 뒷받침 하는 것이다.
박 전 과장은 2016년 3월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롯데그룹에 찾아가 지원금을 요구했다. "최씨의 지시로 직접 롯데, SK 등 기업에 찾아가 지원을 요청하면 돈 주는 기업들이 호의적인 태도를 취했고, 이미 내용을 대략 알고 있었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박 전 과장은 "그렇다"고 인정했다.
박 전 과장에 따르면 롯데는 3월까지만 해도 K스포츠재단이 요구한 75억 원을 35억 원으로 줄이자고 요청했으나 20여일 뒤 입장을 바꿨고, 이후 75억 원을 전액 지원했다. 신 회장은 2015년 11월 롯데월드타워가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자 3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협조를 부탁했고, 그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75억 원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K스포츠재단은 같은 해 6월 이 돈을 반환했다. 검찰은 K스포츠재단이 6월 7일 75억 원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전날인 6월 6일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과 최씨, 안 전 경제수석은 수차례 통화했고, 롯데는 6월 10일 압수 수색을 받았다. 그러나 신 회장 측은 이에 관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 전 과장은 최씨 변호인단 이경재 변호사가 "수첩이 사후에 작성된 게 아니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이 변호사가 다시 "수첩 어디에도 최서원의 지시사항이라고 써둔 부분이 없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박 전 과장은 "저한테 지시한 분이 한 분이었기 때문에 굳이 쓸 필요가 없었다"라며 "말하는 사람이 한 명인데 '말하는 이 최순실'이라고 쓰나"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박헌영이 "죽을까봐 파묻은" 수첩, 박-최 공모 증거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