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소녀에게> 김준기 감독(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은 지난 6월 28일 김 감독의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당시 모습.
김지현
<소녀에게>는 제작 기간만 2년 6개월이 소요됐다. 김 감독은 "장면 하나마다 손수 점을 찍어 그림을 그리듯이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1972년생인 김 감독은 만화를 공부하던 1991년 당시에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존재를 알리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의 목소리를 담아 만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2015년 12월, '불가역적'으로 한일간 위안부 협상이 타결됐다지만, 일본의 그릇된 인식은 변함이 없다. 지난 23일, 미 애틀란타 일본 총영사가 지역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2차 대전에서 일본군이 한국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건 터무니없다"라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 이는 김 감독이 만난 일본군 출신 할아버지들의 인식과도 맥을 같이한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15년 12월 한일 협상을 두고 "지난 정부가 (성노예 피해자) 문제를 의도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거 아닌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새롭게 출범한 정부와 외교부에 "콘텐츠 제작자로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외교부가 방법을 모르진 않을 것"이라면서 "조금씩이라도 (지금 상황보다) 나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아래 영상은 단편 애니메이션 <소녀에게>입니다. 김준기 감독의 동의를 얻어 <오마이뉴스> 지면에 게재합니다.)[김준기 감독의 다른 작품]<소녀이야기>(바로 가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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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은 뉘우치면서, '위안부'는 반성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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