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충남 홍성군 홍동 밝맑도서관에서는 홍성 지역 화폐 잎의 준비 모임이 열렸다.
이재환
"돈이 부족해도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꿈이다."홍성 사람 정영희씨의 말이다. 행정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말하지만, 그 결과는 토목 공사나 기업 유치를 통한 단편적인 경기 부양책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지역 주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경우도 드물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상품을 지역 안에서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발달된 유통망은 지역 내 소비를 가로막기도 한다. 좀 더 싼 가격에 들여온 '외지 상품'에 의해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이 설 자리를 잃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 자체 소비를 이끌어내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지역 화폐가 주목받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지난 27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동면 밝맑도서관에서는 '홍성 지역 화폐 거래소' 준비 모임이 열렸다.
지역 화폐란 특정 지역 안에서만 유효한 화폐이다. 가맹 계약을 한 지역 내 상점의 상품이나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품을 미리 산 지역 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언듯 보면 상품권과도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만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상품권과는 다르다.
이미 홍동지역에서는 '잎'이라는 이름의 지역 화폐가 사용되고 있다. 잎은 만원, 오천 원, 천 원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준비 모임의 취지는 이미 사용되고 있는 지역 화폐 '잎'을 좀 더 확장해 홍성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초기지 격인 화폐거래소도 홍동이 아닌 홍성읍에 만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동근 홍동마을활력소 사무국장은 "잎을 거래할 수 있는 화폐거래소도 홍동에서 벗어나 홍성에 만들 예정"이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잎은 그대로 사용하되 앞으로 공모전을 거쳐 새로운 디자인의 잎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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