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국회의원이 27일 저녁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끝나지 않은 전쟁, 북 콘서트"를 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윤성효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폭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온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은 "국민의 힘으로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다룬 책 <끝나지 않은 전쟁-쩐의 전쟁>을 펴낸 안 의원은 27일 저녁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북콘서트를 열었다. 안 의원은 전국을 돌며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는 13번째 열렸다.
"노무현 때문에 정치를 했고, 노무현처럼 정치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안 의원은 "2014년부터 1000일 동안 국정농단 사태를 밝혀내는 동안, 어떻게 버텼는지 싶다. 무섭고 두려운 일이었으며, 외롭고 고독한 일이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에 가서 문정왕후 어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안 의원은 "약탈문화재를 찾으러 다녔다. 최순실 추적은 약탈문화재 추적보다 쉬웠다. 수백년 전 물건이 외국에 나가 있는 것을 찾기는 진짜 어렵다"고 했다.
안 의원은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게 된 계기는 말 때문"이라 했다.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정유라가 2위를 했고, 현재 국가대표인 김혁 선수가 1위를 했다.
안 의원은 "정유라가 2위를 하니까 최순실이 뚜껑이 열린 것이다. 청와대에 연락해서 심판들을 경찰에 끌고 가 조사하게 했다"며 "이것 때문에 승마협회가 쑥대밭이 됐고, 청와대가 승마협회를 감사했으며, 노태강(현 차관)이 좌천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유라가 당시 우승했다면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지 않았을 것"이라 했다. 이어서 안 의원은 김혁 선수의 아버지 김정연 ㈜월드산업개발 회장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무대에 올라 "당시 저희들은 세무조사를 받았고, 친척과 가족은 물론 코치도 통장이 압수되었다"며 "그때는 정윤회와 최순실이 한참 살아 있는 권력이었다. 정권이 바뀌면 보자고 했는데, 그때 면회 가서 영치금 넣어주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약속 지키기 위해 영치금 들고 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최순실이 태블릿PC 작동을 못한다고 했는데, 거짓말이다. 한 해에 승마대회가 열 번 정도 열리는데, 최순실이 대회에 오면 태블릿PC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며 "그때 사진을 이모한테 보낸다고 했는데 박근혜한테 보냈던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