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김경, 박구경, 박노정, 박우담, 박정애, 양곡, 오인태, 윤덕점, 최영옥, 최영효, 최인호 시인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보내면서 시첩을 펴냈다.
윤성효
시인들도 여전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하고 있다. 김경 시인은 시 "구름은"에서 "구름은/일평생 지워지지 않을 안부를/한 통의 편지만을 남겼다"고 했다.
박구경 시인은 시 "노무현을 추억하다"에서 "그렇게 당신은 돌아왔다 '아, 기분 좋다'며 돌아왔다//육신과 영혼을 짓밟히고 뜯긴 채/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돌아왔다//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달리던 밀짚모자 쓴/단 하나의 사람으로"라 했다.
"노사모다 당원도 아닌 것이/어쩌다가 마주 보며 또는 옆에서/밥도 먹고 거리낌 하나 없는/생각도 펼쳤지만/"나 때문에 손해 많이 봤지요?"/이제는 그런 말씀 눈물겹지 않습니다/"대통령 해 먹기 힘들다"/그 품격 낮은(?) 말씀을 누가 감히/흉내 낼 수 있겠어요/우리나라 최초의 빛나는 고졸 대통령/아 참 2014 어느 조사에 한국인이/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으로/사람들은 당신을 뽑았습니다"(박노정 시 "노무현1" 전문). 박우담 시인은 "화포천"에서 "지금,/해와 달이 피붙이로 내려앉는 화포천에/숨소리 가득 번져옵니다/부엉이의 눈빛처럼", 박정해 시인은 "노무현입니다"에서 "우리 앞에서 앞서서 나가는 당신의 모습에서/이제 시작입니다/분노와 상처를 딛고 당신이 꿈꾸던 상식과 원칙을 넘어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는 그 시작입니다"라 노래했다.
양곡 시인은 "이제는 돌아가자 집으로", 오인태 시인은 "변호인, 그리고 노무현", 윤덕점 시인은 "오월", 최영욱 시인은 "이의 있습니다", 최영효 시인은 "당신은 지금", 최인호 시인은 "쉬운말"이란 시를 썼다.
강희근 시인은 "8년전, 그 작은 시첩을 들고 우리는 500만 조문의 끝자락에 줄을 대어 가까스로 영위 앞에 헌정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제 시간은 날개를 달았는지 우리를 8주기라는 역사의 한 물굽이 앞에 데려다 놓았다. '노무현'은 어디까지 갔는가. 그리고 그를 그리는 사람들은 또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다시 한 작은 시첩을 나누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시인은 "처음에는 시를 그냥 아파서 아픔을 받아 적었고, 이번에는 아픔만으로는 시 조각들을 끼워 맞출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왜 그를 그리는가? 왜 그는 아직 '그'인가라는 통절한 물음표가 물굽이에 떠 다니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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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시인의 두번째 추모시첩 "'노무현'은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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