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박물관의 프로젝션 맵핑일본인에게 있어 군함도란, 인간의 목숨을 걸고 생존을 개척한 삶의 결과물이었다
서원종
군함도에 가려면 나가사키 항구의 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나가사키 항구에서는 군함도를 여행 상품으로 개발하여, 세계유산과 연관된 군함도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하여 어느 해운사의 관계자는,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된 이후 관광객의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본 근대화산업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일본인과, 아픈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보고자 하는 한국인이 주 축울 이룬다고 한다.
날씨가 좋고 파도가 높게 치지 않는다면 군함도에 직접 상륙할 수도 있지만, 군함도 자체의 선착장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는 않아 파도가 아주 조금만 높아도 배를 정박할 수가 없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일환으로 사립 시설이긴 하지만 군함도에 관련하여 '군함도 디지털 박물관'도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 박물관을 설립한 박물관장인 쿠온 류지씨와 함께 군함도와 한일문제에 대한 인터뷰를 나눌 수 있었다.
쿠온씨의 친모는 한국인이다. 외조부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신 참전용사이다. 자신이 일본에 살며 한국과 일본 두 입장을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때가 많았다고 밝힌 쿠온씨는,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문제점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서로 인정하지 않는 불신과 불통이 외교적 마찰을 이 상황까지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객관적인 사실을 더 인정하지 않는 쪽은 일본이라는 것은 인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