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영의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 중. 고 노무현 대통령이 양치하는 모습.
이상
열심히 양치질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에 대해 왠지 끌리게 된다. 낚시에 매료된 소탈한 웃음, 소박한 소파 쪽잠, 손자에게 과자를 주자 입을 여는 손자에게 주지 않고 자신의 입 속으로 향하는 등의 사진이 끌림의 매력으로 느껴진다.
애연가로 알려진 고 노무현 대통령이 해인사 경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서 그의 열린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비서가 담배를 드리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아들이셨습니다. 이 때 옆에 있던 문화재청장이 '이 담배 한 번 피워 보시죠'라고 했지요. 님은 담배 한 개비를 건네 받으셨습니다. 비서진이 라이터를 꺼내려고 준비를 하던 찰나에, 님은 피우던 담배를 다른 손으로 바꿔들고 담뱃불을 붙이셨습니다." - 본문 중에서저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품은 뜻은 한 없이 높았지만 님은 언제든지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와 손을 맞잡아주는 분이었다. 지식이 많고 적음에 떠나 님은 지식 너머에 있는 지혜가 세상에 올곧게 쓰이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님은 대통령이기 전에 저의 스승이셨습니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지난 2006년 9월 23일 청와대 관저에서 소박하게 환갑잔치 중 인사말을 하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모친의 이야기를 했고, 이때 목소리가 떨리면서 눈물을 손수건으로 닦은 그의 인간적 모습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난 2007년 10월 4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날 저자는 백화원초대소에서 대통령 부부와 셋이서 기념촬영을 한다. 바로 대통령과 처음 촬영한 기념사진이라고.
저자는 2009월 5월 29일 봉하마을 사저를 떠나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운구를 촬영한다.
"나지막이 다시 님을 불러 봅니다. 눈물로 흐릿해진 시야 속에서 님의 운구 차량을 보며 조용히 외칩니다.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저자가 남긴 그에 대한 마지막 메시지가 가슴을 찡하게 한다.
"님은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다. 님은 언제나 가슴 설레며 기억하고 싶은 대통령이었습니다. 단 한명 뿐인 우리들의 대통령이었고,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잠들어 있는 시민을 깨어나게 한 대통령이었습니다. 님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저자 장철영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10월 청와대 출입사진기자에서 청와대 비서실 전속 사진사로 발탁됐다. 그후 노무현 대통령 퇴임 때까지 항상 대통령 곁에서 셔터를 눌렀다. 공식사진 행사 외에도 개인 노무현 일상을 담은 사진을 찍었다. 2016년 다큐 영화 <무현, 두 도시이야기>의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고,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전속 사진사의 부치지 못한 편지
장철영 지음,
이상,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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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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