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애 작가인도에서 사라시자라는 이름으로 만다라를 그린 김성애 작가를 만나 23일 오후 4시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했다.
김철관
"인도에서 그린 여태까지 작품 주제는 기도, 명상, 수행 등이었다. 더운 나라에 살기 때문에 삶의 형태와도 관련이 있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런 종류의 만다라 그림을 그리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 자유롭고 싶었다.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에서 드러나듯 자유, 행복, 기쁨을 선사하고 싶었다. 과거 인도에서 기도하는 수행의 삶이었다면 이를 극복하고 한국으로 나왔으니 자유롭고 싶었다. 전시장에 들어온 관객들이 예상했던 대로 작품을 보며 자유와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 것을 보니 좋았다." 한 작가가 만다라(Mandala)와 차크라(Chakra), 인도 이야기를 주제로 한 열한 번째 만다라(Mandala) 개인전을 열고 있다.
만다라를 그려온 김성애 작가가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에 있는 '갤러리 이즈'에서 지난 1년간 몰입해 그린 만다라 작품 18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3년간 인도 국제영성공동체 오로빌(Ayroville)에 거주하며 '사라시자'란 이름으로 만다라 작품을 그려온 인물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국내에 정착해 조소, 조각, 회화 등을 접목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한 그이기에 작품관이 궁금했다. 줄곧 종이(한지)에 만다라만 그려온 화가였기에 캔버스에 만다라를 그린 자체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다라 작품들은 인간내면의 세계를 나타낸 원(圓)에 집중했다면 이번 7개 차크라 작품들은 각각의 색깔에 관심을 두었다. 특히 불교 만다라 작품이어서인지 불교관련 매체들의 전시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김성애 화가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먼저 그동안 종이에 만다라를 그려왔는데, 캔버스에 그린 이유가 궁금했다.
"지금까지 열한 번의 만다라 개인전을 했다. 이전 열 번까지는 한자(종이)에 만다라를 그렸다. 이번에 처음으로 캔버스로 만다라를 그렸다. 그동안 인도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곳에서 그림을 그려 한국에 와 전시를 하려면 가벼운 한지에 그려 와야 했다. 비행기를 타면 개인당 20kg뿐이 가지고 올 수밖에 없는 한계 때문이었다. 한지에 그린 서른 장 정도의 작품을 가져와 인사동에서 액자를 해 전시를 했다." 김 작가는 "만다라 작품에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석고로 틀을 입혔다"고도 했다.
"인도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정착했으니, 캔버스에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개인전 열 번째까지는 종이로, 열한 번째부터는 캔버스에 그렸다는 것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캔버스에 그리니 큰 작품을 마음껏 할 수가 있어 좋았다. 이번 작품은 만다라를 캔버스에 그렸다는 점과 대학전공이 조각을 했기 때문에 석고로 틀을 떠 조화를 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석고로 틀을 뜬 이유는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림 안에 석고를 떠낸 자국이 있는 것은 조소과 출신이라서 가능한 것이다. 내가 회화과 출신이었다면 석고를 작품에 가미할 줄 몰랐을 것이다,"
이번 작품은 만다라와 챠크라(산스크리트어로 '바퀴'를 의미함) 그리고 인도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인도(India) 국기 안에도 챠크라(바퀴)가 그려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 챠크라는 '굴러다닌다'라고 해석해야 하고, 만다라는 '중심 안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