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행진시민 사회 단체 회원들과 사드철회, 평회협정 피켓을 들고 청주시가 행진을 하고 있다.
강명구
난 강정마을을 떠나 한라산의 1100 고지를 넘어 부산으로, 울산으로, 경주, 대구를 지나서 평화의 계곡 성주 소성리에 들렀다. 김천을 찍고 광주로 이동해서 순창, 임실 그리고 전주, 익산, 논산, 대전까지 지나 청주를 오늘 아침 출발하여 진천까지 달려오면서 가슴으로 전해오는 진한 진동을 마음껏 즐기는 행복한 고통의 시간을 가졌다. 대한민국은 크지 않은 나라이지만 역동적이고 다양한 먹거리와 문화를 품은 나라임을 확인하였다.
장거리 달리기는 기본적으로 고통이다. 그러나 고통이 전부가 아니다. 고통 너머에서 맛보는 환희의 순간이 있다. 가는 곳마다 6월 24일 다시 한 번 광화문 촛불집회에서의 평화를 염원한다. 또 사드를 철폐하며 평화협정 체결을 위하여 모이기로 다짐을 받고 있다. 그렇렇게 우리는 서울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나는 거리의 행위예술가이다. 온 나라를 무대로 온 세상을 무대로 달리면서 평화를 이야기하고 통일을 노래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행위를 한다. 사람들은 아주 하찮은 일에 감동을 한다. 내가 전국을 무대로 땡볕에 달리는 행위는 분명 하찮은 일이다. 김연아의 빙판 위에서의 춤사위나 손흥민의 풀밭에서 볼 차기도 따지고 보면 하찮은 일이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는 일이나 프리미어 리그에서 골을 넣는 것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행위에 열광을 한다. 전국을 무대로, 전 세계를 무대로 달리면서 평화를 노래하는 행위는 아무나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