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 앞 예당저수지 전경. 거북등 같이 갈라진 바닥에는 귀이빨대칭이가 곳곳에 말라죽어 있다.
<무한정보>이재형
대지도, 농민 가슴도 바싹 타들어 가고 있다. 냇물을 퍼올리는 것도, 관정을 뚫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 이젠 반드시 비가 와야 한다.
21일, 하지(夏至)의 태양은 높고 야속하게도 하늘은 맑다. 옛날엔 하지 지나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올렸다.
황금평야의 젖줄 예당저수지(충남 예산군)의 현재 저수율은 8%다. 논에 줄 물은 이미 끊었고, 식수로 남겨놓은 물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에 따르면 저수율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라고 한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동서·교촌리까지 물을 담고 있던 드넓은 면적이 황량하게 바닥을 드러냈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저수지에는 줄어드는 물길을 따라잡지 못한 발바닥만한 귀이빨대칭이(1급 멸종위기종)들이 흙밖으로 반쯤 몸을 드러낸채 말라 죽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