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
SBS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8살 아이가 무참히 살해됐다. 심지어 시신까지 잔혹하게 훼손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범인이 10대 소녀였다는 점이다. 살해 동기는 오리무중이었다. 게다가 피해자와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던 이 소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난 공범에게 시신의 일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건 전체가 경악 그 자체였다.
아이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간 뒤 두 시간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시신을 아파트 옥상 물탱크 주변에 유기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알리바이를 위해서 변장하고 1층까지 내려왔다 옷을 갈아입는 등 변장 후 외출하기까지 시간까지 채 3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범행 자체는 단 두 시간 만에 이뤄졌다. 정황만 놓고 보면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심증을 거둘 수 없다.
특히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비밀 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야 살해 사건의 진실' 편을 통해 이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파장이 컸다. 지난 3월 말 사건 발생 당시에는 가해자가 10대 여성이란 사실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건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가해자들에 대한 재판이 개시되고, 방송을 통해 사건의 전말이 상세히 알려지면서 가해자들과 재판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가해자들의 살해 동기는 물론 이른바 '커뮤'라고 불리는 가해자 소녀와 공범이 참여했던 '역할극'이 이뤄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한때 중학교 그림 동아리 회장까지 했다는 가해자 소녀는 어쩌다 시신까지 훼손하는 흉악범이 됐는지,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소녀의 상태가 정말 그러한지 의문이 생긴다. 또한 살해 동기와 연관된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커뮤'라는 소셜미디어 모임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해자와 함께 유력 변호사를 10명 이상 선임했다고 알려진 공범에게 공명정대한 판결이 내려질지에 대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지난 19일 피해자 A양의 어머니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탄원 동의 글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소문과 함께 올라온 이 청원글은 이틀이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무려 15만 5천 명이 넘는 인원이 탄원에 동의한 상태다. 피해 소녀의 어머니는 "가해자들에게 보다 더 엄격한 법의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절절하게 호소하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사랑이 엄마의 호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