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꿈의학교> 출간 기념 토크쇼 ‘꿈의학교, 터놓고 이야기 합시다’. 펄쩍뛰기 퍼포먼스.
최성형
고만고만한 아이들 200여 명이 모여 있다 보니, 웅성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토론회 시간이 다가오자 사회자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5학년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시곗바늘이 오후 3시를 가리키자 초등학교 5학년 주인혁 학생과 공동 사회를 맡은 이민선 <오마이뉴스> 기자(날아라 꿈의학교 저자)가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 앞에 섰다.
"박수와 함성이 작으면 토크쇼 하기 힘들어요." 이민선 기자의 말이 떨어지자 큰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곧이어 이민선 기자가 쓴 <날아라 꿈의학교> 출간을 기념하기 위한 토크쇼 '꿈의학교, 터놓고 이야기합시다'가 시작됐다.
이날 토크쇼는 남양주시 동화고등학교 로고스 홀에서 남양주시 3개 꿈의학교(영화제작·사과나무숲·꿀잼 꿈의학교) 합동 개교식에 이어 진행됐다. 송낙영·김미리 경기도의원, 유기만 경기도 교육청 마을 교육공동체 지원 단장, 김경관 꿈의학교 담당 장학관 등이 참여해, 개교식과 토크쇼를 축하했다.
'학생 스스로 정신'을 강조하는 꿈의학교 답게 개교식과 토크쇼 모두 학생들이 집적 기획했다. 어른들은 충고하거나 개입하고 싶은 욕구를 꾹 참고 철저하게 지켜보기만 했다. 이민선 기자는 시작하는 말에서 이 사실을 언급했다.
"저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공동 사회를 보는 것도 아이들이 결정한 일입니다. 토크쇼를 준비하면서 꿈의학교 선생님들 노고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됐어요. 입 꾹 다물고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모습 지켜보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과가 참 좋습니다. 이게 바로 꿈의학교의 힘입니다." 공동 사회자인 주인혁 사과나무숲 꿈의학교 학생은 떨리는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꿈의학교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날아라 꿈의학교>를 읽고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오늘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 같아서 무척 기대가 큽니다. 모두 함께 귀 기울여 주실 거죠?"
토론자는 총 6명. 60대 이덕행 영화제작 꿈의학교 교장에서 10대 중·고등학생(최원우, 김준, 강민혁)까지 다양했다. 교사(김영진 사과나무숲)와 학부모(장미란 꿀잼)까지 참여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이 같은 토론자 구성 역시 학생들 아이디어다.
"학생들 결정 지켜보기 어려웠지만, 결과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