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안영 의장이 기자회견 도중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충남시사 이정구
민주당 충남도당 "정당정치 혼란 조장말라"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이날 오후 3시 20분 논평을 통해 오안영 아산시의장의 탈당을 비판했다.
더민주 충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중앙집권 정치제도의 틀을 벗고, 주민의 소리를 행정에 반영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본래취지'라며 '상위법령에 엄격하게 제한된 자치법규 제·개정권,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지방재정구조, 자치사무와 위임사무의 불균형 등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의 기본 정신이 훼손된 상태'라는 주장에 대해 논박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오 의장의 주장은 우수한 정치인재를 육성하고, 후보자의 난립을 방지하는 정당의 순기능적 역할은 뒤로 숨긴 채, 마치 우리나라의 정당들이 유권자의 선거권 행사를 가로막기라도 하는 양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데, 오 의장이 진정으로 지방자치와 분권을 갈망한다면,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당의 정책실현에 온 힘을 보태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이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지방선거를 불과 1년 여 남겨둔 시점에 탈당을 발표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혼란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혹여 다른 의도는 없는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서 함께했던 동료의원들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탈당을 선언한 오 의장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하고, 부의장에 이어 의장까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지해 준 동료의원들에 대한 인간적 도리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오안영 의장은 당으로부터 정치적 혜택은 다 입고 나서, 당을 버렸다"며 "자신의 탈당이 과연 지방자치와 분권을 위한 성숙한 고민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말과는 다른 속내를 가리기 위한 겉포장에 불과한지 스스로를 겸허히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정가 "의장 임기 쪼개기 밀약이 깨진 것"지역정가에서는 오안영 의장이 제7대 아산시의회 하반기 의장 임기를 1년만 하기로 하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합의추대를 받아냈지만, 뒤늦게 의장임기를 마저 채우려는 욕심 때문에 탈당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의장 임기 쪼개기에 대한 밀약이 있었는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오 의장은 "노코멘트"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의장 감투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볼썽사나운 장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반기 의장선거에서는 유기준 의원과 성시열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과 야합해 반란표를 행사하며 '의장 감투를 차지하기 위해 당과 동료를 팔아먹었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 둘은 당시 중앙당으로부터 해당행위로 지적받으며, 당원자격을 각각 6개월씩 박탈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하반기 의장선거 역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의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승강이가 벌어졌다. 이때 자체 중재안으로 나온 것이 1년씩 임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조차 '매우 부끄러운 일'로 치부하고 있다.
의원 개인의 감투 욕심으로 비공식 창구로 야합하고, 임기 쪼개기 등 비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에 대해 민주당은 단 한 차례도 시민들 앞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거나 해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중앙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여 명백한 사실관계를 밝히고,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또 그동안 지지자인 시민들의 눈을 속이는 잘못이 있었다면 반드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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