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접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려는 사랑이15일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한 '나홀로 입학생' 박사랑양이 직접 접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려고 시도하고 있다.
신지수
우주, 항공, 섬유 등 최신 과학기술과 그 원리를 실감할 수 있는 '첨단기술관'으로 향한 아이들은 행글라이더 모형을 타보기도 하고 종이비행기를 접어 빠르게 날려보기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천체투영관으로 가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과학관에서 각종 체험을 한 아이들은 이날의 마지막 일정인 공연 <페인터즈 히어로>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극장으로 이동했다. '페인터즈 히어로'는 4명의 배우가 무대 위에서 노래에 맞춰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는 등 아트 퍼포먼스를 펼치는 공연이다.
신이 났는지 아이들은 공연 내내 발을 동동 굴렀다. 의자에 등을 기대 앉아있던 재원이(7·경북 상주)의 머리와 몸은 어느새 무대쪽으로 향해있었다. 공연 도중 환호를 잘 한 사랑이는 선물로 그림을 받기도 했다.
"친구야, 놀아줘서 고마워""나는 효빈이가 좋다. 왜냐하면 효빈이가 나한테 잘해줬기 때문이다! 효빈아 사랑해~"- 하윤이가
숙소에 돌아와 오후 9시30분쯤 2박3일간의 소감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노란색, 빨간색, 살색 종이를 나눠가진 아이들은 바닥에 엎드려 고사리같은 손으로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하윤이(7·전북 부안)는 종이를 가지고 뛰어 다니는 친구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효빈이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 아래쪽에는 효빈이와 자신의 모습을 정성스럽게 그리고 그 밑에는 커다란 하트도 그려 넣었다.
지선이(8·전남 나주)는 구석에 앉아 종이를 뚫어지게 보면서 "친구들한테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지선이는 연신 "뭐라고 써야하지"라고 말하며 친구들의 종이를 염탐하기도 했다. 2박3일을 곱씹은 아이들은 '에버랜드 재밌었어요', '선생님 예뻐요', '선생님, 이틀 동안 감사해요', '친구, 오빠가 생겨서 좋았어요', '친구들아 놀아줘서 고마워', '친구들아 사이좋게 지내자' 등의 소감을 남겼다.
이틀 동안 서로 '절친'이 된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는 바람에 선생님과 학부모는 녹초가 됐다. 민채 아버지 김종필씨는 "여자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빨리 친해지는 것 같다"며 정신이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