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의 대변항, 어선에는 멸치가 가득 실려 있다.
조찬현
부산 기장의 대변항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봄철이면 멸치 축제가 열린다. 봄철에 잡히는 멸치는 대멸치로 쌈밥과 회로 즐겨먹는다. 초여름(2일)에 찾아간 이곳,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변항으로 가봤다. 은빛멸치가 퍼덕인다. 비릿함이 코끝을 스친다.
멸치를 털어내는 진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7~8명의 사내들이 그물에서 멸치를 털어내고 있다. 한 사람인양 동작이 일사불란하다. 갈매기들은 배위를 선회한다. 한 아주머니가 길가로 튀어져 나온 멸치 이삭을 줍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 진기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근처 가게에서는 아주머니가 멸치를 손질하고 있다. 멸치회와 구이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싱싱한 멸치는 30kg 한 박스에 55000원이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기장의 연근해 유자망 어선이 잡는 멸치는 3천여 톤이다. 이곳에서 잡히는 멸치가 전국 유자망 어획량의 6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