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수요집회에서 발언 중인 하주영(왼쪽)·조용주(오른쪽)씨
김태우
지난 14일 낮 12시께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한창인 가운데, 두 청년이 마이크를 잡았다.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3학년인 하주영(25)·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조용주(21)씨다.
두 명의 한국 대학생은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미 대륙 자전거 횡단에 나선다. 오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앨버커키, 시카고,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을 거쳐 뉴욕까지 약 6000km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로 횡단할 계획이다.
출국 전 마지막으로 수요집회에 참가한 두 청년은 피해자 할머니와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한번 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발언대에 섰다고 한다.
하주영씨는 "아무래도 할머니들과 뜻을 함께 해주시는 분들 앞에서 발언하면 저희 스스로도 더 책임감을 느끼고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굉장히 고된 여정이겠지만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제 한 몸 불살라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두 청년은 이번 횡단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하주영씨와 동행하는 조용주씨는 "이번 횡단을 위해 단순히 체력적인 준비만 하지는 않았다"라며 "미국 시민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교내의 여러 외국인 친구들에게 영어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설명해주며 연습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세상 사람들이 세계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심각한 인권 유린 문제로 교육받아 잘 알고 있는 만큼, 동 시대에 지구 건너편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비극이자 인권 유린 문제인 위안부 문제를 알릴 수 있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