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 의원(사진, 당 원내수석부대표)은, 13일 강원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나는 왜 국민의당을 선택했나'란 주제로 강연했다.
유성애
"새로운 집을 짓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지어진 집을 부숴서 새로운 집을 짓기는 어렵지만, 아직 다 완성되지 않은 집을 짓기는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의당을 선택했습니다."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밝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유'다. 지난 4월 초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 의원(당 원내수석부대표)은, 13일 강원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나는 왜 국민의당을 선택했나'란 주제로 강연했다. 여기에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의원 30여 명, 전국 지역위원장 등 210여 명이 참석했다.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나 민주당이나, 역사가 오래된 당들은 하나같이 그 안에 기득권이 켜켜이 쌓여서 새로운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돼 있다", "국민의당은 비록 어설프고 한심한 게 많다고 할지라도 새롭게 짓기가 훨씬 쉽고 혁신도 훨씬 용이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대표색인 녹색으로 옷차림을 맞췄다. 청록색 윗옷을 입고 녹색 무늬가 들어간 스카프를 두른 이 의원은 "민주당에 있을 때, 저는 친노(무현계)도, 친문(재인계)도, 참여정부에서 일한 사람도 아니었고 그냥 이방인이었다"라며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출신 성분이 별로 좋지 않아서 결코 지도부가 될 수는 없다, 당권에 가까이 갈 수는 없다'"라는 말을 우리끼리 했었다. 극복하기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에서 계파 간 갈등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 계파라든가 이런 게 얼마나 불공정하게 작용하는지 볼 수 있었고, 이것은 뭔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최근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제 지역구에 가면 사람들이 왜 거기(국민의당) 가서 고생하냐면서 제게 '또라이'라고 그런다",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한다"며 "그러나 저는 후회하지 않는다. 제가 한 자리 차지하려고 온 게 아니라, 국민의당이라는 제3당을 통해 새 정치를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탈당 당시) 사람들이 '국민의당도 문제가 많다. 어설프고 기초가 안 돼 있다. 답답할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도 이에 반박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각기 '다 지어진 집'과 '완성되지 않은 집'에 비유하면서 "국민의당은 민주당에 비해 신생 정당이기 때문에, 기둥을 짓고 주춧돌을 다시 심는 게 훨씬 더 쉬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집이 아직 완성이 안 돼 지난 대선 때 충분히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제3의 길과 새로운 정치혁명을 일관되게 보여준다면 국민의 대안(정당)이 될 날이 올 거라고 본다"며 "국민의당이 걷는 노선이 시대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힘내시라", "우리가 정신 차리고 똘똘 뭉치면 시대가 우리에게 있으니 2020년 총선에서 더 큰 세력이 돼 제1당이 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