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창궐한 녹조밭에 최 다니엘 수녀가 들어갔다.
김종술
금강이 끈적끈적한 녹조로 뒤덮였다. 물고기도 자라도 죽었다. 죽은 물고기가 썩으면서 구더기가 들끓고 쇠파리가 윙윙거린다. 코를 찌르는 악취로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다. 그러나 현장을 찾았다는 환경부 담당자는 녹조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12일 <오마이뉴스>는 금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털 사이트 기사에 이명박근혜 정권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됐다. 농민들을 걱정하는 내용까지 2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독자들은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의 완전 개방을 요구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이런 강물로 농사 짓는다니 눈앞이 캄캄").
"(4대강) 기사 쓰는 것을 잘 보고 있습니다. 언제 시간 되면 얘기라도 듣고 싶습니다.""(녹조 기사) 어제 보니 좀 심한 것 같아서요. 제가 황산대교 주변을 돌았는데 (녹조) 알갱이만 보이고 띠는 보이지 않던데요. 오늘은 바람이 안 불어서 그런지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13일 환경부 수질관리과와 녹조 관련 두 명의 팀장급 담당자가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왔다. 기자는 지난 2009년부터 4대강 사업 취재를 해왔다. 그러나 환경부가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해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4월부터 동행중인 성가소비녀회 최 다니엘 수녀가 한마디 거든다.
"정권이 바뀌긴 바뀌었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