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서 고 신효순-심미선 15주기 추모행사가 당시 사고 현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희훈
이날 추모제에는 미선·효순 아버지를 포함해 이성호 양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이재정·정성호 의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마을 어귀에서 사고현장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은 '평화공원 완전 좋아', '너희 꿈 이룰게', '진상규명', '자주평화', '사드 가라', '소파 전면 개정'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찌그러진 냄비 뚜껑, 접시 등을 치거나 빗자루를 든 시민도 있었다. 평통사 회원인 전성표(52)씨는 "빗자루는 적폐를 쓸어 버리자는 것이고 그릇을 두드리는 건 불평등한 한미 관계를 깨자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정성호 의원은 추모사에서 "두 소녀의 죽음이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 개정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정부도 불평등한 조약을 유지하는 건 한미 양국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선·효순이가 서른 살이 됐다. 그들을 잊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재정 의원도 "15주년이 되는 동안 미안하다는 말만 건네고 있다"며 "달라져서 다른 말을 건넬 수 있는 다음 추모식을 약속드려본다"라고 말했다.
미선이 아버지 심수보씨는 "이 자리가 불평등한 한·미 소파(SOFA) 개정의 밑거름이 돼 떳떳한 대한민국이 되는 지름길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효순이 아버지 신현수씨는 보고 싶은 딸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효순아, 미선아. 많은 분들이 15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많이 기억해주시는 구나. 너희들은 비록 갔지만 너희들을 대신해서 소파 협정이 개선되길 아빠가 최선을 다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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