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 이철재 기자(오른쪽)와 '4대강X파일' 저자인 최석범 수자원 기술사가 공주보를 돌아보고 있다.
김종술
"물고기 어도는 사실상 무용지물"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 이철재 기자와 '4대강X파일'저자인 최석범 수자원 기술사가 방문했다. 4대강 수문개방에 따른 현장조사와 3개의 보 및 보령댐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도수로 현장을 돌아보기 위해 찾은 것이다.
물 부족 국가에 대한 감춰진 진실을 파헤친 '4대강X파일' 저자인 최석범 수자원 기술사는 수자원개발기술사로 전국 하천과 댐을 계획, 설계 및 공사, 감리에 참여해 왔다. 2001년부터 한탄강댐 건설 반대편에 서서 이론적 자문과 법정 소송의 기술자문을 맡기도 했다.
상류인 세종보로 이동했다. 주말치고는 호젓한 분위기에 텅 빈 주차장이 먼저 반긴다. 산책로 제초작업을 하는 날카로운 기계 소리만 가득하다. 높이 4m 전도식 가동보에 물이 넘쳐흐른다. 수력발전소도 풀가동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구매한 조류제거선엔 몇 개의 자루가 보인다. 열어보니 수거된 녹조 사체가 담겨있다. 보글보글 썩어서 풍기는 악취로 숨쉬기도 힘들다.
기자로부터 세종보에 관해 설명을 듣던 최 기술사는 "보는 콘크리트로 된 시설물이다. 게이트 시설물(전도식 가동보)이 검증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 퇴적토 유입량을 예측해야 하는데 툭하면 고장 나는 것으로 보아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과거에 작은 규모의 1~2m 라바 보를 설계하기도 했는데 이런 규모(4m)의 대형 보는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공주보를 찾았다. 깊이 1~2m의 수심의 수상공연장은 펄들이 쌓이면서 10~20cm 정도로 낮아진 상태다. 저수지나 늪지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인 마름이 촘촘하게 뒤덮고 있다. 인근에서도 죽은 물고기는 발견되었다. 공주보 복합형 어도를 돌아보던 최 기술사의 질문이 쏟아졌다.
"높이가 상당한데 물고기가 오를 수 있나요? 물고기 어도를 만들어 놓았는데 사실상 무용지물로 보입니다. 사람들로 치면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아니고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높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