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디데이'... 드골에 도전하는 마크롱 신당

마크롱 신당 '앙마르슈' 압승 전망... '일당체제' 우려도

등록 2017.06.11 13:41수정 2017.06.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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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총선을 전망하는 AP 뉴스 갈무리.
프랑스 총선을 전망하는 AP 뉴스 갈무리.AP

폭발적인 인기로 프랑스 최연소 지도자에 오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장악에 나선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는 11일(현지시각) 시작하는 프랑스 총선에서 압승이 유력하다. 과반은 물론이고 역대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크롱 배지 달고 나오면 염소도 당선될 것"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르몽드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하원 전체 577석 가운데 앙마르슈가 최대 425석(74%)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68년 총선에서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공화국민주연합(UDR)이 달성했던 의석 비중(72%)을 넘어서는 것이다.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앙마르슈는 아무리 못해도 37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과반이 확실시된다. 일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앙마르슈의 과도한 '권력 집중화'를 우려할 정도다.

지난달 프랑스 대선에서 주류 정당 후보들을 물리치고 대권을 잡았으나 아직 의회 권력이 전혀 없는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개혁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총선 압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도 개혁하겠다며 수학자, 투우사, 전투기 조종사 등 정치 경험이 없는 새 얼굴을 대거 공천했다. 앙마르슈 공천 명단의 절반이 여성이며, 평균 연령은 47세(현재 의회 평균 연령 60세)다.


반면 중도우파 공화당은 125∼14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20∼30석에 그쳐 소수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프랑스 정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마크롱의 배지를 달고 나오면 염소가 나와도 당선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양대 주류 정당이었던 공화·사회당은 의회가 마크롱 정권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선 결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었던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8∼18석이 예상된다. 르펜이 대선에서 일으켰던 돌풍에 비하면 미약하지만 현재 2석과 비교하면 엄청난 약진이다.

정치학자 도미니크 모이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권위주의적 성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질 위험이 있다"라며 "그러나 지금의 프랑스는 그런 권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론조사 연구원 제롬 생마리 위원은 AFP통신에서 "다수당(앙마르슈) 의원들이 대부분 정치 신인으로 채워진다면 의회보다 마크롱 행정부의 권력이 매우 강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 총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승리가 확정되고, 그렇지 않은 선거구는 12.5% 이상 득표한 후보들이 오는 1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프랑스 총선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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