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대전 중구 문화동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30년 대전기념식 및 문화제'.
오마이뉴스 장재완
30년 전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던 대전시민들이 다시 거리에 나섰다. 그들은 다시 주먹을 불끈 쥐고 '적폐청산'과 '촛불혁명완수'를 외쳤다.
10일 저녁 대전 중구 문화동 서대전시민공원 야외음악당에서 '6월, 민주주의 꽃이 피다'라는 주제로 6.10민주항쟁 30년 대전기념식 및 문화제가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은 1987명의 시민 추진위원으로 구성된 '6.10민주항쟁 30년 기념사업 대전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대전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본 행사가 진행되기 전 추진위는 '금지곡 콘서트', '그날의 기억 거리 전시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민주주의 토론회', '6.10항쟁 30년 기념 심포지엄', '청소년 환경대자보대회', '청소년 만민공동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기념식을 마친 이후에도 추진위는 '민주항쟁 구술 기록 사업'과 '민주항쟁 유적지 표석 설치', '민주항쟁 역사 전시회' 등 6.10민주 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6.10민주항쟁 30년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는 이날 기념식이었다. 30년 전 거리에서 만났던 민주화투쟁 동지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여 그날의 기억들을 되새기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더 나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자리이기 때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30년 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감격에 겨워했고, 특히 6.10민주항쟁의 정신이 다시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으로 이어져 국정농단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민주정부를 수립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다며 가슴 뿌듯해 했다.
다만, 30년 전 거리에서 군사독재에 항거하며 꿈꿔왔던 민주주의를 아직까지 이루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적폐를 청산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사에 나선 김병국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6.10민주항쟁 30년을 맞이하여 민주주의를 마음껏 외치고 사랑하자"고 말문을 뗀 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당연히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박종철, 이한열 열사와 피 흘린 노동자와 농민, 민중들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30년이 지났음에도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고 언론자유 등 민주주의는 말살되고 민생은 파탄지경에 이르러, 이게 나라냐는 자조가 촛불정국에서 온 국민의 외침이 되었다"며 "이제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6.10항쟁의 정신을 이어서 제도적 민주주의를 지키고,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와 국민 참여 민주주의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