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찾은 전병헌 '폴더인사'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문제가 야당 반대로 난항에 처한 가운데, 청와대가 정무수석을 통해 직접 야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설득에 나섰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을 차례로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곧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부 장관 없이 회담할 수 없지 않으냐. 책임 있는 제1야당으로서 협력·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라며 "국가·국익에 관한 문제이므로 여야를 떠나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강 후보자와 관련해 반대 뜻을 명확히 한 국민의당·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앞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과 만난 전 수석은 박 비대위원장에게 "(현 정부가) 인수위원회가 없었기에, (다시)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며 "강 후보자가 UN중심으로 활동한 경험·역량이 외교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좋은 자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로지 부탁만 하러 온 것이니 잘 좀 협조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강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는데, 이런 상황이 전개되다 보니 안타깝다"면서도 "2005년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위장전입은 문제로 삼고, 이전은 문제 삼지 않는 건 납득이 어렵다"라고 말해 또 한 번 반대 뜻을 드러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당선되면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대통령 후보가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도 큰 적폐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후 전 수석과 만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동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이수 후보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해야 되니 찬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강경화·김상조 후보자는 분명히 안 된다는 입장, 우리 당 입장을 대통령께 보고를 드려주고 청와대에서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김이수 후보자는 본회의에서 과정을 밟더라도, 두 후보자(강경화 김상조)에 대해선 분명한 조치를 청와대에서 이른 시일 내에 취해주기 바란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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