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트럼프가 러 스캔들 수사 중단 압박했다" 폭로

상원에 서면 증언 제출... 미 언론 '폭탄 선언' 대서특필

등록 2017.06.08 11:17수정 2017.06.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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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서면 증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서면 증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코미 전 국장은 7일(현지시각)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의회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중단을 압박했고, 충성심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만찬에 코미 전 국장을 불러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고 있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플린은 좋은 사람(good guy)이고, 많은 일을 해왔다"라며 "그는 잘못한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에서 손을 떼고 플린을 놔주기 바란다(letting Flynn go)"라고 요구했다. 코미 전 국장은 "플린이 좋은 사람이라고 맞장구쳤으나 수사 중단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당신의 충성심(loyalty)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자신에게 사실상 '충성 서약'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에게 나의 정직함(honesty)을 얻을 수 있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침묵하다가 그것이 바로 내가 바라는 것이다, 당신의 정직한 충성심을 원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확인해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언론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 "트럼프의 사법 방해, 탄핵 사유 해당"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CNN은 '코미의 폭탄선언'(Comey's Bombshell)이라며 대중들이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신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임기 동안 끊임 없이 괴롭힐 것"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의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코미 전 국장이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의문스럽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 방해로 탄핵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며 코미 전 국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이를 육성으로 증언한다면 본격적인 탄핵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코미 전 국장의 증언과 달리 그동안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박한 적이 전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에도 심각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과 코미 전 국장 압박에 대한 특검 수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자 "미국 정치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witch hunt)"이라고 비난하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마크 카소위츠 변호인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에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 마침내 확인됐다"라며 "무죄가 완전히 입증됐다"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코미 #도널드 트럼프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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