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인 행정부지사가 7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을 찾아 박종훈 교육감과 회동했다.
경남도교육청
류순현 권한대행은 7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을 찾아 교육감실에서 박종훈 교육감과 1시간 가량 회동했다. 경남도교육청은 "박 교육감과 류 부지사가 경남발전과 도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협치를 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류 권한대행은 "그동안 양 기관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도교육청은 물론 도민들께서도 힘든 시간을 보낸 점을 인정한다. 소통의 물꼬를 트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도교육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발전을 위해 축적된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명쾌하게 정리해 나가도록 하겠다. 그런 차원에서 우선 협력관 파견 요청 공문을 오늘 중으로 보내겠다"고 협치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박종훈 교육감은 "권한대행의 도교육청 방문과 협력관 파견 문제 해결 의지를 환영한다"며 "권한대행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관계 모색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교육감은 "그동안 쌓인 문제 해결을 위해 양 기관의 정례적인 협의회는 물론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협의회를 개최해 도민을 위한 협치의 정신을 살려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도청과 경남도교육청은 두 기관간 구체적인 현안을 실무자들의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기로 했다.
경남도교육청과 경남도청의 '협력관 파견'은 홍준표 전 지사 때인 2015년 12월 31일 이후 중단되었고, 이후부터 1년 6개월 가량 없었다.
한편 박종훈 교육감과 류순현 권한대행은 같은 은사인 목청수 선생을 모시고, 오는 12일 오찬 회동한다. 목청수 선생은 박 교육감이 마산고를 다닐 때 담임을 했고, 류 권한대행이 부산사대부고를 다닐 때 담임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순현 권한대행은 지난 6월 1일 경남도청 고민공감실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대표들과 함께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를 놓고 대화하기도 했다.
류순현 권한대행의 최근 '소통 행보'에 대해, 여영국 경남도의원(정의당)은 "류순현 권한대행이 도민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을 하는 것 같고, 그런 행보에 대해 환영한다"며 "대선 이후 변화된 정국 속에 유화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 무상급식이나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등 현안을 제대로 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도청은 지난 5월 19일 본관 옥상을 개방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그동안 줄곧 본관과 신관 옥상 개방을 요구해 왔지만,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이후 홍 전 지사는 옥상을 개방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신동근 경남도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본관 옥상이 우선 개방되었고, 홍 전 지사가 나간 뒤에 이루어진 조치다. 신관 옥상은 보안시설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지사는 전쟁하듯이 갈등을 만들었다"며 "소통하는 게 당연하고 정상이다.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행정이 포용해 나가야 하고, 의견 격차가 있더라도 간극을 좁혀 나가는 게 당연하다. 요즘 경남도청 분위기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2012년 12월 19일 치러진 보궐선거에 당선해 취임했고, 지난 4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를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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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없는 경남도청, 이제야 소통이 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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