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서 또 자폭 테러... 20명 사망·90여명 부상

사흘 만에 다시 테러... 아프간 정부 "한 곳에 모이지 마라"

등록 2017.06.04 09:08수정 2017.06.04 09:08
0
원고료로 응원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BBC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또다시 자폭 테러가 발생해 20명이 숨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카불 바담바그 지역의 한 장례식장에서 3명의 테러범이 잇따라 자살 폭탄을 터뜨려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9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폭발이 발생한 장례식장에서는 아프간 상원 부의장의 아들 모함마드 살림 이자디아르의 장례식이 열려 아프간 정부 고위 공무원들과 상·하원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상태였다.

이자디아르는 전날 카불 시내에서 아프간 정부의 미흡한 테러 대응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했다가 무력 진압에 나선 경찰의 총에 맞아 숨져 이날 장례식을 치르던 중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장례식이 시작될 때 폭발이 일어났고, 몇 분이 지난 후 다시 폭발이 일어났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라고 설명했다.  

카불에서는 불과 사흘 전에도 외국 공관이 모여 있는 외교단지에서 대형 물탱크 트럭에 폭발물을 싣고 터뜨리는 자폭 테러가 발생해 90명이 숨지고 460여 명이 다치는 등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아프간 안보 당국은 카불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장갑차가 순찰하며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내무부는 "테러 위협이 극도로 높아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을 삼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아프간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파키스탄 정부의 지시와 지원을 받고 있는 탈레반 세력이라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 정부는 전혀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반발했다. 또한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국가가 공격받고 있다(under attack)"라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이 더욱 강력히 단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테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 4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5. 5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