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구항면 마을주민들이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김석환 제공
올봄부터 최악의 가뭄이 닥친 충남 홍성에서 비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우제가 열렸다. 2일 오후 충남 홍성 구항면에서 보개산 산제바위 기우제가 마을주민 등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홍성의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 마을 뒤편에 있는 보개산 산제바위는 바위 모습이 절벽처럼 웅장해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산제를 지냈다. 홍수나 가뭄이 들 때마다 고을 원님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해서 '산제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주민들은 기우제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했으며,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제를 지냈다. 산제바위 기우제는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기우제에 초헌관으로 참석한 김석환 홍성군수는 "제발 비가 내리길 간절히 기원한다. 말라 죽은 벼, 갈라진 논, 말라버린 지하수, 보령댐 저수율 최저치 등 최악의 가뭄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해갈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가뭄 극복을 위해서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제발 비가 내리기를 함께 마음을 모아 주었으면 좋겠다"며 산제바위에 술잔을 올렸다.
또 김 군수는 "이럴 때일수록 가정에서도 물을 아껴 써야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 모두의 바람을 꼭 들어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