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를 바닥에 쌓아놓고 경매하는 1960년대 군산 동부어판장
조종안
군산 지역 어업은 광복 후 연근해를 중심으로 소형 안강망(중선), 연승 어업(주낙 어업), 유자망 어업 등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1960년대 이후 낭장망 어업과 새우어업(조망) 등 새로운 어업을 시작한다. 1969년 동지나해 어장 개척 이후에는 어선의 대형화, 현대화와 함께 동북아 어장을 개발하는 등 활기를 띤다.
군산시 수협 관내 연도별 어선 추이를 보면 1962년 당시 어선은 총 711척 가운데 동력선이 158척으로 동력화 비율이 22%에 불과했다. 어선의 80% 가까이가 풍선(風船)이었던 것. 그처럼 열악했던 어로(漁撈) 상황은 작업 능률향상을 위한 동력화 추진으로 1975년에는 총 1120척 중 동력선이 55%(617척)를 넘어선다.
1981년에는 총 1291척 가운데 동력선이 90%(1177척) 이상 차지한다. 어선 척수도 1962년에 비해 1975년 3.9배, 1989년 9.6배(1514척)로 증가한다. 1996년에는 동력선이 96%를 차지한다. 이후 2003년 말에는 총 2079척 중 동력선이 100%(2073척)에 이른다.
어획량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대부분 어선이 풍선이었던 1962년, 그해 어획량은 5천 224톤이었고 위판 실적도 8천900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구·어법이 개선되는 1970년대 군산 어민들은 황금기를 구가한다. 1975년 56억 3000만 원을 올리고, 1977년 112억 7000만 원으로 꿈에 그리던 100억 원대를 돌파한 것.
1980년대에도 해마다 기록을 경신한다. 1983년 8월 해망동 공판장이 지금의 자리에 준공되고 1987년 위판액은 420억 원에 이른다. 이후에도 어선이 계속 증가하고 대형화되면서 1999년에는 608억 원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500억 원을 약간 웃돌면서 답보 상태를 거듭한다.
2011년 군산시 수협 위판액은 825억 원으로 조합 창설 이후 최고 기록을 작성한다. 그 후 해마다 500억~600억 원대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6년 712억 원으로 700고지를 넘어선다. 그런데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1977년 실적(112억 7천만 원)의 1/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시급한 것은 중국 어선들의 불법어획 근절